김영로의 행복수업 - 영한대역
김영로 / 불광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막연히 현재의 고통만 사라지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마저도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실은 그게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을 속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행복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보내는 시간은 흐르는 강물처럼 나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삶에 대한 의무인지 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나는 계속 해 온 것 같다. 하지만 이것들은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들이었다. 물론 지금도 답을 찾지 못해 방황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문득 만난 문구가 있었다. “사람의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의 의미는 3번의 기회란 바로 3번의 깨달음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해봤다. 지금까지 나는 그런 깨달음이 있었는지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기억속에는 깨달음이란 단어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근래에 친구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너는 언제 철이 좀 드냐고”. 그말을 듣는 순간 나는 그제서야 느꼈다. 정말 나는 깨달음이란것이 없었었다는 것을. 정말 어쩔 도리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철이 들려면, 나잇값을 하려면. 막막하기만 하다. 그런데 저자의 책속에 내가 고민하는 것에 대한 짧은 답을 주었다. “아, 우린 언제 철이 들까요?” 그럼 나만 철이 없이 살아 온게 아니란 말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신이 철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심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시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와서 그럼 우리는 언제나 철이 들까? 저자는 이점에 대해 죽기 직전이라도 바른 가르침을 만나 다음 생엔 수행자로 태어나 부지런히 수행하겠다는 기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면 아무 준비없이 떠나는 분들보다 훨씬 운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 아직 생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한다는 말일까? 바른 가르침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나에게는 난해한 문제들이다. 저자가 70이라는 나이에 본인을 돌아볼 때 60여년이라는 시간이 의미가 없는 시간이었고 수행자의 길로 들어선 7년에서도 이것 저것 빼면 기껏해야 3년정도만이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을 했는데, 정말 수행자의 길을 걸어야만 의미있는 삶이라는 말일까? 물론 아니겠지만 저자 자신이 철이라는 말에 대해 깨닫는 데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는 의미인데, 깨달음이라는 게 그렇게 멀고 힘들 길일까? 그 점에 대해 저자는 아무런 말을 없었지만 여러 가지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그게 이 책의 장점이 것 같다. 문맥과 문맥을 씌여진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몇 번씩 곱씹어 생각해보고 자기 것으로 만들라는 의미를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은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불교용어가 약간은 섞여 있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영어와 한글을 대비해서 반복해 읽어보면 거의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영어공부도 하고 자신의 삶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되었던 것 같다. 페이지 글 위를 보면 1부터 203까지 번호가 매겨져있는데, 하루에 2~3개씩 매일 반복적으로 읽어 모두 조금이라도 깨달음을 얻었으면 더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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