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은 계절과 책의 장르의 관계가 크게 연관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릴러 소설은 여름에 읽어야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가을, 겨울에 읽어도 여름과 또다른 느낌을 주어서 '끌리면 바로 읽자.' 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폴라 호킨스 작가의 두 번째 스릴러 소설인 《인투 더 워터》 에 대한 서평을 쓸까 한다. 나는 처음 접한 작가이지만 폴라 호킨스는 첫 번째 스릴러 소설인 《걸 온 더 트레인》 으로 이미 전세계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경험이 있는 작가이다. 이번 소설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Drowning Pool. '익사의 웅덩이'라는 뜻으로, 봉건 시대 스코틀랜드의 법에 따라 여성 범죄자들을 처형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 웅덩이나 우물을 가리킨다. 16~17세기 마녀 재판이 횡행하던 시절에는 마녀로 고발당한 여성의 유무죄를 시험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물에 빠뜨려진 여성은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마녀가 아닌 것으로, 물 위로 뜨면 마녀로 간주되었다. 어느 쪽이든 결국엔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p7)


벡퍼드를 가로 질러 흐르는 강, 마을 사람들은 그 강을 '드라우닝 풀' 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넬 에벗의 시체가 그 강에서 발견이 되고, 그녀의 동생인 줄리아 에벗은 그 소식을 듣고 벡퍼드로 온다. 넬 에벗은 죽기 며칠 전 줄리아 에벗에게 연락을 했지만, 언니에 대한 증오감이 가득찼던 줄리아 에벗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넬 에벗의 딸인 리나 에벗은 줄리아 에벗을 이모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반기지도 않는다. 드라우닝 풀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 주 전에는 여고생 케이티가, 그보다 전에는 로런 슬레이터, 지니 토머스, 앤 워드 등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곳, 드라우닝 풀. 그들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걸까? 단순한 자살일까? 수많은 여성들을 죽음으로 이끈 드라우닝 풀에 비밀은 무엇일까?

 

'벡퍼드는 자살 명소가 아니다. 벡퍼드는 골치 아픈 여성들을 제거하는 곳이다.' (p128)


《인투 더 워터》 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스릴러 소설들보다 더 빠르게 읽히고, 사건에 대해 이해하기도 수월했다. 나는 500 페이지가 넘는 꽤 굵은 책이어서 '읽는데 좀 오래걸리겠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속도가 붙었고, 중간 페이지를 넘어서부터는 정말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소설 속 넬 에벗은 작가로, 드라우닝 풀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는데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그 원고는 빛을 보지 못했다. 페이지 중간중간에는 그런 그녀의 원고 내용이 적혀있어서 드라우닝 풀에서의 사건들의 내용을 아는 재미도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무들이 사라지고,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벗어나, 강둑을 내려가다 살짝 삐끗, 그러고 나서 한 걸음 한 걸음 물속으로. (p240)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없이 조용한 곳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볼수록 무서운 진실들을 마주하는 벡퍼드. 화목해 보이기만 했던 타운젠드 집안도, 언니에 대한 증오로 가득찼던 에벗 가족도, 딸을 잃은 케이티 가족 등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들에게 난 상처가 더욱 더 깊어져 간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소름돋는 반전까지 있는 《인투 더 워터》. 잔잔한 강물 속의 진실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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