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링느링 해피엔딩 -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볼프 퀴퍼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돈과 시간이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이 하고 싶을까? 많은 사람들이 아마 '여행' 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둘 중 하나가 부족해서 여행이란 그저 꿈처럼 여겨지고 큰 마음을 먹어야만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느링느링 해피엔딩> 의 저자인 볼프 퀴퍼는 돈과 시간 중 '시간' 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는 국제환경정책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유엔 감시관으로 활동하며 많은 돈을 벌 수는 있었으나 정작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생활을 하다가 케이프타운 대학교 교수 임용을 앞둔 어느날, 그는 4살 딸 니나에게서 "아빠,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이 있으면 좋겠어." 라는 말을 듣게 되고, 그는 이 한 마디에 모든 걸 내려놓고 '백만 분의 가족 여행' 을 떠나게 된다.

 

니나는 근육실조증을 앓고 있어 모든 행동이 느린 아이다. 쉴새 없이 바쁜 아빠와 느리게 시간을 보내는 딸의 여행이라니. 생각만 해도 어떤지 궁금해지는 여행이다. 볼프 가족은 제일 먼저 태국에서 여행을 시작하고 오스트레일리아, 덴마크를 거쳐 뉴질랜드에서 백문 분의 여행을 마무리 하고 다시 독일 본으로 돌아간다.

 

니나의 말 한 마디로 시작된 여행. 볼프는 니나를 위해 여행을 했지만, 사실 이 여행으로 좋은 영향을 받고 그동안의 생활에 대해서 생각이 바뀐 건 볼프 자신이었다. 만약 니나의 말 한 마디가 없었다면 그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을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없는채 힘든 나날들만 계속 되고, 즐거움이 없는 일상만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매일 '여행 가고 싶다.' 생각만 할 뿐 실천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여행을 못가는 이유들은 다 핑계 뿐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진정으로 가고 싶고 마음을 먹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멀리는 아니어도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다.

 

볼프는 백만 분의 시간, 약 2년 간의 여행으로 인해 돈이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다시 일을 하고 두 번째 여행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면 볼프처럼 망설임 없어 '투 두 리스트' 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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