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한의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는 제목부터 확 와닿은 책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물론 많이 만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많이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만날 수 없는 평상시에는 머릿속이 온통 그 사람 생각 뿐이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면 그 날만을 기다리며 '그 날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책 제목처럼 만날 때보다 오히려 만나지 않았을 때 더 많이 생각하고 상상하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에 가득차게 되는 것 같다.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는 총 5장에 걸쳐서 48편의 시와 함께 저자 김정한의 길지 않은 수필이 담겨있는 에세이다. 각 장의 주제에 맞는 적절한 시가 적혀있고 그 시에 대한 저자 김정한의 해석이 적혀있어 내가 시를 제대로 해석한 게 맞나 확인해볼 수 있었다. 또한 구어체로 해석과 그 만의 이야기가 적혀있어서 마치 라디오 속 한 코너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평소에 책을 읽을 때는 소리내어 읽지 않고 눈으로만 빠르게 읽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길 때부터 이상하게 입으로 소리내어 읽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시라서 그런지 소리내어 읽으니 확실히 눈으로만 읽을 때보다 시의 느낌이 더 와닿는 듯 했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하시는 분들은 시 만이라도 꼭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와닿았던 문장들은 '사랑' 에 대해서 저자 김정한이 이야기한 문장들이다. 작가라는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친근한 사람이 꾸밈없이 진솔하게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가슴 속에 따뜻하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거창한 말이 아니라 일상적인 말투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