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트의 우울
곤도 후미에 지음, 박재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눈길이 가는 소설책 장르라면 '미스터리' 가 아닐까 싶다. 더운 여름이 다가올 때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난다. '미스터리' 하면 '긴박함' 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은 '일상 미스터리' 란다. '일상' 이라고 하면 '잔잔함' 이 떠오르는데 정반대의 느낌을 가진 '일상' + '미스터리' 라니. 당장 읽어보고 싶었다.


<샤를로트의 우울> 은 '일상 미스터리의 대가' 라고 불리는 일본 작가 곤도 후미에의 최신작이다. 샤를로트는 수술을 받아 경찰견을 은퇴하는 4살의 암캐이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우울해있던 고스케, 마스미 부부는 이 개를 키우기로 한다. <샤를로트의 우울> 은 고스케, 마스미 부부가 샤를로트와 함께 지내면서 동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편안하게 풀어낸 연작소설이다.


샤를로트는 경찰견이었기 때문에 훈련을 잘 받아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마당에서 놀다 자연스럽게 여자 아이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샤를로트의 친구'), 매일 아침과 저녁에 산책을 나가 공원에서 해리스라는 남자 친구를 사귀는 샤를로트를 보니('샤를로트의 남자 친구') 대형견이지만 샤를로트가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또한 평소에 부리지 않던 고집을 부릴 때면 괜한 고집이 아니라 의미가 있는 행동인 것을 봤을 때('샤를로트와 고양이 집회') 정말 영리하다고 생각했다.


<샤를로트의 우울> 은 읽을수록 '나도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마법의 책이다. 또 샤를로트의 행동과 순수한 어린 아이들의 행동들을 보며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일상 미스터리' 라는 게 무엇인지 감이 잘 안왔는데,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고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약간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미스터리까지 합쳐지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샤를로트의 사랑스러움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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