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자란다 - 그림 그리는 별카피의 임신 일기
김새별 지음 / 시드앤피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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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커녕 결혼도 아직 안하고, 결혼은 커녕 남자친구도 없는 상태라 '내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을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오히려 나처럼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 예비 아빠가 될 남성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몸이 무거워 힘들겠구나.', '입덧까지 하면 얼마나 더 힘들까?' 등의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이외의 임산부의 고충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엄마로 자란다> 는 카피라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새별이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하기까지 열 달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한 페이지에는 귀여운 그림이, 한 페이지에는 짧은 글이 적혀 있어 저자의 열 달 간의 그림일기를 보는 듯 했다. 스스로를 '아기어색형 인간' 이라고 부르는 저자가 임신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상황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상해보니 나 또한 초조해지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임신을 하고 나서도 대중교통을 타며 회사를 다닌다. 임신을 해서 체력적으로 두 배는 더 힘들었을텐데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매일 출근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위대해 보였다. 가끔 임산부 자리에 앉지 못하고, 회사에도 임산부들이 좀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없는 현실을 볼 때는 씁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혜택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이런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고, 사회적으로도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습관처럼 몸에 배야하지 않을까?


이 책은 임신을 하고 출산 하기까지의 설렘만을 담은 임신 권장 도서가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 임산부의 고충 등이 사실적으로 적혀 있다. 임신한 예비 엄마, 예비 아빠에게는 미리 보는 임산부의 열 달, 임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임산부를 배려해 달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임산부를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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