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 백수생활
이케다 이케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20대 후반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까?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정답은 없다. '평범한 20대 후반' 이라면 직장을 다니고 있고, 보통 3~4년차 정도 되었을 것이며, 요즘은 좀 이를 수도 있겠지만 결혼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나이는 27세이다. 나는 사실 몇 달 전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집에서 쉬고 있다. 학산문화사 출판사에서 출간한 에세이 <즉흥적 백수 생활> 도 저자인 이케다 이케미가 27세에 회사를 그만두고 쓴 에세이라길래 나의 상황과 너무 똑같아 눈길이 갔고 읽게 되었다.


<즉흥적 백수생활> 은 이케다 이케미가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백수 생활을 글이 아닌 4컷 만화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다. 회사 다니면서 큰 야심과 열정도 없고, 새로운 일이라도 시작해볼까 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무작정, 일단 회사를 그만 둔 이케다 이케미.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 다닐 때는 몰랐던 낮의 풍경이라든지, 집에 있을 때의 모습이라든지 그 모습들이 나도 너무나 공감이 되어 읽으면서 계속 웃음이 나왔다.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는 백수 생활. 이케다 이케미도 점점 증발해가는 통장 잔고 때문에 취직을 하고, 이상할 것 같았던 그 회사에 계속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케다 이케미가 고용 보험을 받는 것처럼 나도 몇 달 간은 실업급여를 받으며 생활을 하려고 한다. 지급 종료일 이후에는 내가 무엇을 할 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저 지금은 쉼 없이 달려왔던 날들을 뒤로 하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케다 이케미의 <즉흥적 백수 생활> 을 읽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읽으며 웃을 수 있어 좋았다. 지금 백수인 사람들에게는 공감의 웃음을,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대리 만족의 웃음을 주는 <즉흥적 백수 생활> 을 읽으며 잠시나마 복잡한 생각들 잊고 그냥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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