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 찬란한 청춘의 첫 번째 홀로여행
김미림 지음 / 성안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몇 주 전 친구를 만났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5월에 혼자서 스페인 여행을 할꺼라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도 아닌 먼 스페인을 그것도 혼자 여행한다는 친구가 멋있었다. 여느때처럼 신간 책을 살펴보다가 마침 스페인에 관한 여행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친구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나 또한 스페인에 대해 궁금했기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은 여행을 좋아하는 저자 김미림이 학창 시절에 쓴 버킷 리스트인 '혼자 힘으로 해외여행 다녀오기' 를 실천하기 위해 한 달간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를 적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다른 여행 에세이들도 좀 읽어 봤는데, 대부분의 여행 에세이는 거의 사진 위주였고 글은 적었었다. 그래서 책의 페이지도 몇 페이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은 다른 여행 에세이에 비해 꽤 두꺼워서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는 지 궁금했다.

 

솔직히 이 전의 여행 에세이들은 대부분 그냥 저자의 일기 같은 느낌 이어서 '이런 책이면 나도 책 내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좀 있었는데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은 그런 여행 에세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저자 김미림은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이 직접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세상에 딱 하나 밖에 없는 그런 가이드북인 것이다. 그녀의 가이드북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이 그 가이드북의 확장판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가 여행 하면서 매일 썼던 일기와 그녀가 자신 만의 가이드북을 만들며 검색하여 알아낸 스페인, 포르투갈의 문화, 역사 등도 이 책에 적혀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훌륭한 여행 가이드북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행기가 끝나고 뒷 부분에는 여행을 가기 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A부터 Z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아주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스페인, 포르투갈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 김미림은 쓸데없이 부지런하고 집착이 강한 자신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는 세상에 '쓸데없는' 부지런함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부지런함 덕분에 이렇게 '쓸모있는' 여행 에세이가 나오지 않았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을 꼭 읽어보고 가길 바란다. 여행 준비부터 그 곳에서의 생생한 이야기까지 알차게 적혀있으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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