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위인전 - 위인전에 속은 어른들을 위한
함현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어릴 때 꼭 한 번씩은 읽어본 적이 있는 위인전. 친구집을 가도, 학교를 가도 다양한 위인전들이 책꽂이에 꽂혀 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책을 정말 안 읽었었는데, 그래도 위인전은 조금 읽었었다. 한 인물이 태어나면서부터 성공하기까지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는 위인전. 어릴 때는 위인들의 멋지고 모습들만 보이고, 책에도 그렇게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런 생각을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계속 하고 있었는데, <찌질한 위인전>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생각이 바뀌었다.


<찌질한 위인전>은 우리가 거의 알고 있는,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인물들의 겉모습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적어낸 책이다. 우리나라 인물인 시인 김수영, 화가 이중섭 부터 미술을 잘 모르더라도 알고 있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최근의 인물인 스티브 잡스까지 총 11명의 인물에 대한 뒷 이야기가 적혀 있다.


내가 IT 업계 종사자여서 그런지 나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가 제일 궁금해서 목차 순서대로 읽지 않고 먼저 읽어봤다. <찌질한 위인전>을 읽기 전까지 내가 생각하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은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서 멋지게 발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 증상이 병적이었다고 한다. 사내에서도 그는 직원들을 평가하는데 '천재' 또는 '쓸모없는 사람' 으로 이분법적으로 분류를 했다고 한다. 내가 만약 이런 사장 밑에서 일하는 직원이었다면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


<찌질한 위인전>을 읽는 내내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알던 인물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은 '사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찌질한 모습도 보면서 비판하자'고 읽는 책이 아니다. 그 인물이 그런 찌질함을 갖게 된 주변 환경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겉모습이 나타난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이런 찌질함은 평범한 우리들도 갖고 있을 수 있다. 다만 그걸 그대로 두느냐, 그것을 발판으로 발전을 하느냐에 따라서 평범한 사람 혹은 존경받는 인물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위인들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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