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히스토리
니시다 도시야 지음, 이영미 옮김 / 51BOOKS(오일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고 있는가? 사람이기에 현재의 사랑을 하면서도 지난 사랑이 떠오를 때가 간혹 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서도 지난 사랑을 정리하고 시작해야 하고, 그보다 더 나은 사랑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떠올리며 비교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런 옛사랑들을 지우기 위해 떠나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네가 없는 나는 어떤 표시가 붙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불확실한 사람이지만, 너만 있으면 아무것도 없을지언정 살아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p34)

일본의 로맨스 소설 거장인 니시다 도시야가 쓴 《러브 히스토리》는 결혼을 하루 앞둔 유키코가 결혼에 앞서 옛사랑의 추억들을 담은 종이박스를 없애려고 하다가 갑자기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한 번이 아닌 옛 사랑의 횟수만큼 그 때 그 시절로 타임슬립을 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유키코. 그녀는 여러 번의 타임슬립을 통해 어떤 걸 느꼈을까? 결혼하기로 약속한 가노와는 결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사랑은 피아노처럼 연습이 있다면 좋을 텐데, 하고 유키코는 생각했다. (p112)

가끔 예전의 연애를 떠올릴 때면 '내가 잘못을 했었나', '지금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행동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유키코처럼 타임슬립을 해서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은데 과거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게 된다. 과거에 얽매일수록 괴로워지는 건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과거 생각은 거의 하지 말고 현재에만 충실한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게 쉽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유성을 보면 다들 소원을 빌잖아? 그런데 그건 누군가가 타임슬립을 한 순간에 일어나거든. 유성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속설은 별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간 사람이 과거 어딘가에서 그 뜻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야. (p139)

《러브 히스토리》는 일본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표현이 가득 담겨 있다. 거기다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그 느낌이 더욱 더 잘 느껴진다. 잔잔하면서도 타임슬립을 할 때마다 팡팡 터지는 게 조화롭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영화로 제작하려다가 중단이 되었었고, 이제 다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영화로 나오면 꼭 한 번 보고 싶다. 잠시 옛 사랑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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