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세계사 - 잔혹한 범죄에서 금지된 장난까지, 금기와 금단을 넘나드는 어른들의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 4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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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은밀한 세계사, 파피에, 2016

 

전에도 한 번 말했었지만 나는 역사 배우는 걸 별로 안좋아했다. 재미없고, 지루하고, 외워지지도 않고... 학교 다닐 때 배우는 역사가 아닌 '어른들의', '은밀한' 역사라니 솔깃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주은이 쓴 《은밀한 세계사》는 흔히 배우는 세계사가 아닌 차마 밖으로 대놓고 말할 수 없었던 은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그냥 떠돌던 소문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가 있는 사실이다. '은밀'이라고 하니까 '19금'만 떠오를 수 있는데, 그런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잔혹'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어서 '은밀'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 때 '잔혹동화'라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들의 원작이 원래는 잔혹한 이야기라고 유행을 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때 떠돌던 잔혹동화를 읽지 않고,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빨간 모자', '피노키오'의 원작을 처음 읽어봤는데, 정말 이게 어린 아이들이 읽으라고 쓴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잔혹함에 놀랐다. 원작이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버전이 있고, 이 책에 그 버전들이 다 담겨있어서 어떻게 다른지 다 알 수 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마리 앙투아네트, 나폴레옹의 이야기는 더 흥미롭게 읽혀졌고, 잔혹한 연쇄 살인마들의 이야기는 보면서 표정을 절로 찡그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말 은밀한 '성' 이야기도 적혀있는데, 오늘날의 피임법이 그 옛날부터 있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이주은의 《은밀한 세계사》를 읽으면서 역사, 세계사가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다. 소설이 아니라 사실이기 때문에 그저 재미로만 읽는 게 아니라 다 읽고 나면 머릿속이 알찬 느낌도 든다. 역사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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