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 그들과 함께 살아본 일 년
헬렌 러셀 지음, 백종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헬렌 러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마로니에북스, 2016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면 나는 북유럽에 가고 싶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북유럽이라 살기엔 약간 겁나고, 잠깐 다녀오기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 북유럽 국가들 중 덴마크에 대해서는 사실 제대로 알 지 못했다. 레고 마을이 있다는 것도 몇 주 전에야 알게 됐고, TV 프로그램을 보며 인어공주상이 있다는 것도 안 지가 얼마 안됐다. 이 책은 처음엔 내가 덴마크를 잘 알 지 못해서 읽고 싶었다가 책 제목인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에 끌려 읽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내가 알 지 못한 덴마크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덴마크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은 저널리스트이자 마리끌레르 영국판의 전직 편집인인 헬렌 러셀이 남편과 함께 1년간 덴마크에 살면서 제일 가까이서 덴마크를 보고 느낀점을 그대로 적어낸 책이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원래 영국에서 살다가 그녀의 남편이 레고 회사로 이직하게 되면서 덴마크에 1년간 살기로 결심한다. 가장 가까이서 덴마크를 겪은 그녀는 1년 후에 행복 점수를 몇 점이라고 말할까?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신기했던 건 '휘게'였다. '휘게'란 '느긋하게 함께 어울린다'는 뜻의 덴마크 정서다. '빨리빨리'가 일상인 우리나라와 정서부터 다른 것 같다. 덴마크는 겨울에는 너무 추워 집 밖을 잘 안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집 인테리어에 많은 투자를 한다. 그렇게 겨울에는 예쁘게 꾸민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 놀고, 밖에서 잘 모이지 않는다. 또 놀라운 점은 여름휴가가 4주나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여름에 해외로 휴가를 떠난다. 이 점만 봐도 그들이 행복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돈만 벌려고 무작정 일하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어서 쉬지를 못하는 우리나라가 이런 점을 배웠으면 좋겠다.

 

이렇게 일에 대한 스트레스 없는 삶은 헬렌 러셀이 임신을 할 수 있게 해줬다. 그녀는 영국에서 일할 때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임신을 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결국 임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덴마크에서 반 년도 안되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우리 건강에 많은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에서 불임으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부들에게 덴마크에 살라고까지는 말을 못하겠지만 그들의 생활처럼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덴마크 사람들은 세금을 정말 많이 내는데 그 세금으로 교육, 의료 등의 복지가 무료이기 때문에 그들은 불평을 하지 않는다. 또한 소득에 따라 납부하는 세금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빈부격차는 많이 나지 않는다. 빈부격차 없는 국가가 정말 좋은 국가가 아닐까?

 

이 밖에도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정말 많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덴마크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잘 몰랐던 덴마크를 속속들이 알게 되어서 머릿속이 알찬 느낌이 들었다. 헬렌 러셀은 덴마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행복 점수를 물어봤는데 그들은 8~10점이라고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몇 점이라고 할 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좀 아쉬웠던 점은 사진이 없다는 점이었다. 사진으로 덴마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책을 읽을 때 더 재밌었을텐데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면, 덴마크 사회와 정책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가까이서 덴마크를 느낀 그녀가 쓴 책이기에 덴마크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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