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N 빨강머리N
최현정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최현정, 빨강머리N, 마음의숲, 2016


최현정의 빨강머리N은 마음의숲 네이버 포스트에서 출간 전 연재를 통해 알게 됐다.

귀여운 빨강머리 소녀의 모습에서 거친 말이 툭툭 나오는 장면들이 출간 전 연재를 계속 읽게 만든 것 같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 『빨간머리 앤』에서 앤은 Ann이 아니라 Anne이라고 불리기를 고집한다.

저자인 최현정은 이런 앤이 지금 시대에 태어났으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하며 이 에세이를 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 속의 빨강머리N은 접근하기 어려운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지금의 나, 주변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내용에 계속 공감이 되고, 책이 술술 읽혔다.


요즘에는 자기계발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런 책의 대부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처받지 않는 법, 극복하는 법 등의 내용들이 담겨있다.

나는 자기계발 책들을 잘 읽는 편이 아닌데, 그 이유가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비슷한 내용들이 많아서 다 똑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사회에 맞춰 나를 바꿔나가는 내용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서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인다.

그래서 내용이 가식적이지 않고, 지금 나의 상황을 생각해보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가볍게 웃으면서 읽다가도 딱 멈춰서 반복해서 읽고, 코 끝이 찡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내 상황과 너무나 비슷해서, 또는 현실이 너무나 씁쓸해서 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이 날 뻔 했다.


회사에서 힘든 일을 마치고 퇴근길 지하철과 버스를 탈 때면 내가 제일 힘든 것 같고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구나...하는 생각에 위로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읽어본 에세이도 좋았지만 『빨강머리N』이 제일 공감이 많이 간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