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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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비가 와서 확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회사로 출퇴근 하는 날에 해가 길어진 걸 보면 점점 여름이 오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많이 높아질 것 같은데요. 책 읽는 분들에게 이렇게 더운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스릴러·추리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폭력적인 스릴러 소설만 알다가 저에게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새롭게 알게 해 준 작가 B. A. 패리스의 네 번째 신작이 나왔다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 작품씩 출간하다가 작년에는 나오지 않고 2년 만에 나온 신간이라 더욱 기대감을 갖고 읽었어요.


《딜레마》의 두 주인공 애덤과 리비아는 어린 나이에 아이가 생겨 결혼을 했습니다. 첫째 조시와 둘째 마니를 키우면서 둘은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해요. 청춘을 이렇게 바쁘게 지내고 결혼식도 제대로 하지 못해 리비아는 마흔 살 생일을 성대하게 치루고 싶어했고,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그런데 파티가 열리기 바로 직전, 애덤과 리비아는 각자 딸 마니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요. 이미 그들의 지인들을 파티에 초대한 상황인데, 이 파티는 문제 없이 잘 진행될 수 있을까요? 애덤과 리비아가 알고 있는 사실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전에 읽었던 패리스의 소설들이 심장을 두근 거리게 하고 숨 막히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이번에도 기대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전작들보다는 그런 느낌이 덜 했던 것 같습니다. 애덤과 리비아의 생각들과 행동들이 이해는 갔지만, 그 캐릭터들에 완전히 몰입 되지는 않더라고요.


애덤은 리비아가 그토록 고대하던 성대한 파티를 망치고 싶지 않아 리비아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리비아는 애덤이 큰 충격을 받을까봐, 그리고 자신의 파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애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둘은 서로를 위해 진실을 감추는데, 소설을 읽다보니 ‘진정으로 서로를 위한다는 게 무엇일까?’,  ‘오히려 서로를 위하는 마음보다 의도치않게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믿음이 있어야 하는 관계에서는 대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많이 무겁지 않은 추리 소설을 찾으신다면, 《딜레마》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워밍업 한다는 느낌으로 읽어보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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