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함께 읽어야하는 책

내 남자 내 여자의 엇갈린 속마음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나지윤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6월

연애를 할 때, 가끔 상대방의 행동이나 반응이 이해가지 않을 때 있지 않나요? 그냥 넘어가야지 하다가도 가끔은 사소한 다툼이 생겨나기도 하죠. 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를 이해한다면 둘 사이는 전보다 더 단단하게 엮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둘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연애를 하다가 끝이나는 게 반복되다 보면, 점점 연애 자체가 자신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누구를 만나든 또 똑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 같고,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는 더 나은, 더 성숙한 연애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내 남자 내 여자의 엇갈린 속마음》은 심리학 관점에서 다른 남녀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물론 '모든 남자가 이렇고, 모든 여자가 저렇다'라는 건 아니죠. 하지만 분명 참고할 만한 이야기들이고, 한 번 정도 쓰윽 읽고나면 남녀간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런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게 되는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이건 아닌데...'하는 부분도 의외로 꽤 많았습니다. 책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확률이 높다고 말하지만, 사실 인간관계는 남녀 상관없이 대부분에게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전보다는 그래도 좀 덜한 것 같지만, 여전히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인간관계를 쉽게 생각하려고 하고, 제가 이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런 방향으로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해요. 그런데 스트레스는 받지 않을지라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는 많이 받고 있던 것 같더라고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한 걸까요, 아니면 제가 상처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한 걸까요? 어떤 게 정답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답이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둘 다 너무 아픈 거라 인간관계는 역시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또 책에서는 '남자는 안 해서 후회하고, 여자는 해서 후회한다'고 말하는데, 사실 저는 이와 반대입니다. 아니 사실은, 해서 후회하나 안 해서 후회하나 어찌됐든 후회는 할 것 같은데, 그 중에서는 해서 후회하는 게 그나마 나은 것 같아서 저는 안 하기 보다는 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주변에서 말리더라도 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다시 오지 않을테니까요. 시간이 흘러서 그때를 되돌아봤을 때 '아 그때 그렇게 할 걸...'이라고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물론, 해서 후회가 생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안 해서 하는 후회보다는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항상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해서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질러야 어떤 변화든 생깁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말했듯, 변화는 더 나은 내일로 가기 위한 여정이니 '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하세요!

《내 남자 내 여자의 엇갈린 속마음》을 읽고난 후 든 생각은 남녀가 참 다르면서도 비슷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분법적인 시각을 갖고 읽을 책이 아니라, 상대방의 일부 모습을 보고 책에서 읽은 부분과 매치시켜 '이런 성격을 가졌고, 나와 다른 부분이니 이해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더 잘 알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