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쓸모 - 마케터의 영감노트
이승희 지음 / 북스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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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많은 분들이 나름대로의 기록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의 '기록'이라고 하면, 꼭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에 올리는 것도 기록이 될 수 있고,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기록... 저도 기록을 조금은 하는 편입니다. 인스타그램에는 비교적 짧은 기록, 블로그에는 자세한 내용의 기록, 책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사진으로 찍어서 기록,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기록, 그리고 그에 더하는 내 생각 등... 이 모든 걸 기록이라고 말 할 수 있겠죠?


《기록의 쓸모》의 저자 이승희는 '기록을 남기는 삶은 생각하는 삶이' 되고 '기록을 통해 내 경험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 저 또한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합니다. 제가 과거에 적어놓은 기록들을 보면서 '이 때는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거든요. 또, 몇 문장 안되는 글일지라도 모두가 볼 수 있는 글이라면 시간을 꽤 많이 들여 생각하고 많이 고치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이렇게 글로써 기록을 하면 정말 확실히 제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모든 형식의 기록이 소중하지만, 저는 그 중 글로 남기는 기록이 제일 좋은 기록같아요.


《기록의 쓸모》에는 저자가 마케터로 일하면서 기록을 하게 된 계기, 모든 순간에서의 기록, 기록의 좋은점 등이 담겨있습니다. 전반적인 주제는 기록이지만, 기록의 팁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라 기록과 관련하여 저자가 경험했던 일들도 적혀있는데요~ 저는 그런 것에서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는 예민한 성격을 가졌어요. 예민하다고 하면 보통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저 또한 제 성격 중 예민함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노력하면 '긍정적인 예민이'가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 '부정적인 예민이'로 살고 있으면서 '예민함'을 무기로 삼으며 남에게 피해만 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나만 지금 이렇게 힘든건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오직 나만의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서도 꽤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죠.


지금 힘든 일이 있다면, 너무 그 일에 빠져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누구나 겪는 일일 수 있고, 반드시 지나갈 일일 거거든요.


《기록의 쓸모》 저자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보며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오히려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한 지인들의 생각을 더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는 특히 해외여행을 가면 이런 느낌이 더 드는 것 같아요. 새로운 곳에 가면 그 새로움이 좋을 때가 있지만, 어느샌가 '우리나라는 이게 편한데 참 아쉽네'라며 익숙해진 일상을 그리워하게 되는... 일상을 벗어나려고 여행을 하는데, 오히려 여행을 하면서 일상을 그리워한다니, 아이러니하네요.


《기록의 쓸모》를 읽으며 저자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상황에 있든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는데, 저는 그게 참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항상 잘 풀리지만은 않았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바로 실행에 옮기는 저자의 모습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이런 일들로 가득찬 저자의 하루는 행복한 하루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이런 하루하루가 모이면 행복한 삶이 될 것이고요.


저는 현재 마케터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터로 오래 일했던 저자의 기록이 궁금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접하기 전,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이미 팔로우하고 있기도 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가 들어보고 싶기도 했고요.


책을 읽으며 저자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며 '두낫띵클럽'의 클럽장을 맡고 있으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해나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저자의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하고 싶었고 좋아해서 시작한 마케팅 업무에 처음 만큼의 의욕이 없는 제 모습과 대비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열정을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열정을 느껴 모든 순간의 기록을 어떻게든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몰랐던 나를 알게 되고, 때로는 생각지 못했던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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