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
민경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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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하시죠..? 마케팅’팀’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마케터로 불리는 사람은 저뿐이거든요. 그렇다고 온전히 저 혼자서 아이디어를 짜고 실행에 옮기고 그러진 않습니다. 대표님을 포함해서 매주 마케팅 회의를 하면서 ‘이러한 일들이 진행중이다’, ‘홍보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들을 나누거든요.


또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를 더 알리고, 상품을 구매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생각을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마케팅 예산이 많이 들지 않을까’, ‘우리 회사 규모 정도면 마케팅 예산을 어느 정도로 생각해야 하는거지’ 등 작은 회사다 보니 마케터가 예산 걱정을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저희 대표님은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일단 던지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음… 그렇다고 진짜 막 던질 수는 없잖습니까.


그래서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이라는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가난한 회사’라는 게 다소 직설적인 것 같은데, ‘작은 회사’라고 생각하며 읽어나갔어요. 이 책은 카피라이터부터 홍보팀, 마케팅팀을 거치며 마케팅 스킬을 연마한 저자 민경주가 썼습니다. 저자 또한 저처럼 마케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마케팅 공모전에서 상을 탄 것으로 마케팅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저자가 글을 재미있게 써서 가벼운 에세이 읽듯이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마케팅 용어는 뒤로 하고, 적절한 비유를 하며 쉬운 말로 설명을 해주어서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마케팅을 하기 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작은 회사의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지어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까지 나와 있어서 마케터로 일한 지 얼마 안된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은 단계 별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있지만, 큰 틀만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물론 이 책 하나로 마케팅에 대해 모든 걸 알려고 하는 건 당연히 큰 욕심이긴 하지만,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이 적혀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채널에서 이런 걸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힌트를 얻었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마케팅에 적용시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혼자 살짝 설렜습니다. 마케팅 회의에서 이 아이디어가 너무 손쉽게 무산될 수도 있지만요… 이렇게 점점 커가는 마케터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의 저자도 말하고 있습니다. ‘고급지고 전문적인 기술들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라고요. 다만, 저처럼 아직 방황하고 있는 마케터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저는 말할 수는 있습니다. 온몸을 부딪히며 일하고 계시는 마케터 분들! 이 책을 읽고 좀 덜 부딪히고, 좀 덜 아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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