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게오르크 롤로스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마음이 참 이래저래 심란합니다. 개인적인 일들도 있긴 있지만, 코로나가 더 악화시키는 것 같아요. 혹시 ‘코로나 블루’라고 들어보셨어요? ‘코로나19’와 영어 단어 ‘우울감(blue)’을 합성한 신조어라고 합니다. 저는 2주 동안 재택 근무를 하면서 집 밖으로 정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는데요. 본래 집순이인 저도 이렇게 계속 집에만 있으니까 진짜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더라고요. 이런 신조어까지 나오는 것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무기력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뭔가 새로운 걸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취미 어플들을 막 둘러봤는데요. 하고 싶은 게 있다가도 결국 ‘이런 거 해서 뭐하냐’라는 생각이 덮쳐서 다시 무기력에 빠지더라고요. 이게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방법이 아닌 걸 알기 때문에 이렇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종종 무기력, 슬픔에 빠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어떻게 했나 생각해보면, 그냥 잠을 자거나 슬픈 영화를 보며 펑펑 울었어요. 그럼 잠시나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매번 이렇게 감정 소모를 할 수는 없는 법. 내 에너지를 크게 쏟지 않으면서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는 마음 챙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게오르크 롤로스가 쓴 책으로, 괴로운 감정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요. 통제, 열등감부터 혼란, 무기력까지 총 10개의 부정적인 감정에 왜 빠지게 되는건지,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각각 말해줍니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부터 한 번 살펴보세요. 10개의 감정 모두는 아니더라도 한 번이라도 빠져 본 감정이 있을 것이고, 내가 자주 빠지는 감정도 있을 거예요. 저같은 경우는 지금 특히 ‘결핍’과 ‘혼란’의 상태에 빠져있어요. 그래서 책을 읽을 때도 순서대로 읽지 않고, 이 부분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실 때는 저처럼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보고, 그 부분을 찾아서 읽는, 사전처럼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해당 감정에 대해 읽어보면 ‘나를 보고 쓴건가?’ 싶을 정도로 제가 하는 생각과 상태를 똑같이 말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다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왜 이 감정에 빠지는지 대략 짐작만 하고 정확히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확실하게 알게 되었어요. 또 이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도요. 하지만, 그 방법은 한 번에 익히기는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계속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감정만 겪을 수는 없어요. 밝은 감정 상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어두운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제대로 알고,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는 제대로 된 방법을 터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