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 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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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플레이 리스트에는 어떤 가수의 노래가 있나요? 제 플레이 리스트에는 꽤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는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스탠딩 에그!


제가 스탠딩 에그를 처음 알게 된 건 당시 tvN에서 하던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서였습니다. 드라마에서 육성재가 박초롱에게 불러주는 고백 노래가 있었는데, 그 노래가 스탠딩 에그의 '그래, 너'라는 노래였어요.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는데 너무 좋아서 검색해보고, 원곡을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바로 스탠딩 에그의 팬이 되어버렸답니다.


그 이후로 스탠딩 에그 노래는 다 듣고, 저의 최애곡은 '오래된 노래'가 되었으며, 저의 블로그에는 '무지개'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스탠딩 에그의 에그 2호님이 책을 쓰셨어요! 그것도 제가 또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서. 그런데 스탠딩 에그와 커피를 모두 좋아하는데, 에그 2호님이 제가 다니는 회사와 가까운 망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건 흐름출판의 신간 소식을 보고 처음 알았네요. 😅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스탠딩 에그의 에그 2호님이 쓰신 커피 에세이입니다. 저자 자신이 운영하는 '모티프'라는 카페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아니라, 저자가 여행을 하며 만난 기억에 남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저자가 가는 카페는 단순히 예쁘고 SNS에서 인기 많은 카페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잘 다니지 않을 법한 작은 골목에서 보석과 같은 카페를 발견해요. 이렇게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커피로부터 놀라운 맛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알게 된 커피만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만 알고 있던 소중한 보물의 위치를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자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그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똑같은 원두를 쓰고, 똑같은 사람이 커피를 만들어도 그 맛은 매번 다르다고 해요.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은 다시 못 올 시간이고, 그 순간과 똑같은 분위기도 절대 없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커피의 맛에 더 집중하게 되고, 커피의 맛에 더 예민해지고, 지금은 카페를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전문가가 된 거겠죠.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커피를 만들어내는 곳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책이어서 더 좋았어요.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 읽어보셨으면 좋겠고, 스탠딩 에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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