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위로가 필요해
가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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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위로가 필요한 날들이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의 말 한 마디를 들으면 정말 위로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 이것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상대방이 ‘얘는 왜 맨날 기운 빠지는 소리만 할까?’, ‘얘를 만나면 나도 덩달아 처지니까 만나지 말아야겠다’ 등의 생각을 할까봐 내 감정을 꾹꾹 누르는 게 더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렇게 꾹 누른 감정은 고스란히 제 방에 가지고 와, 아무도 제 방에 들어오지 못할 시간에 혼자서 토해냅니다. 그러면 조금은 속이 후련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아직 감정이 남아있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어요. 영화는 슬픈 영화를 일부러 선택해서 정말 온 마음을 다해 눈물을 쏟습니다. 이 방법은 정말 시원한 방법인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쏟아내다보니 지칠 수가 있어서 가끔 사용해야 합니다.


반면, 책은 나의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어서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게 감정을 서서히 사그라지도록 만들어줍니다. 책을 다 읽고나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져서 좋더라고요. 이때 책 선택도 잘 해야 하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그런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위로가 필요해》는 책 제목처럼 정말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에세이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따뜻한 말들이 가득한 에세이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정말 제 마음에 딱 맞는 에세이는 바로 이 에세이같아요.


이 책은 사랑과 이별이 어려울 때, 응원과 위로가 필요할 때로 나누어져 글이 적혀있는데, 여기 적혀있는 이야기들이 반드시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자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했던 답변들이 적혀있거든요. 즉, 저자만의 방식으로, 저자의 생각대로 말을 해주고 있는거죠.


저는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말이 참 좋았습니다. 온전히 저의 마음 편에 서주어서 말하는 것 같아서 정말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물론 제 주변 사람들도 저를 위해서 많은 말들을 해주지만, 그것과는 또 달랐어요. 저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결국 답정너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진짜로 듣고 싶은 말을 저자가 해주어서 더 위로가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에세이를 읽으면 특히 ‘사랑’과 관련된 글에 왜 이렇게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나만 서툰 줄 알았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또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어서일까요. 상대방이 깨지고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정작 저에게 난 상처들은 못 보고 있을 때 저자가 알아봐 주어서일까요. 아니면 둘 다일까요.


이 책을 읽고난 후, 새삼스럽게 든 생각이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나 자신, 나의 마음이라는 것.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지 오로지 나만 믿고 선택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 그게 사람이든, 사랑이든, 일이든 뭐든지요. 그래야지 큰 후회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느라 정작 나 자신은 돌볼 시간이 없었던 분들에게 《오늘은 위로가 필요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게 있다면,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들을 수 있을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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