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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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제본을 받아봤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받았던 가제본과는 다르게 그냥 출간된 책처럼 보여요. 파란색을 좋아하는 저를 취향저격한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인 <너의 이름은>을 TV에서 재밌게 본 적이 있어서, <날씨의 아이> 영화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도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보다 먼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책 읽고 나면 영화는 안 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 읽고나니 오히려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드네요.


《날씨의 아이》는 날씨를 맑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소녀 히나와 섬에서 가출해 도쿄로 온 소년 호다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 대책없이 도쿄로 온 호다카. 도쿄에는 끊임없이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 날씨 속에서 호다카는 없는 돈을 가지고 전전긍긍하다가 자신에게 햄버거를 주는 히나를 만납니다. 그리고 히나를 다시 만났을 때, 히나는 자신이 가진 신비한 능력을 호다카에게 보여줍니다. 바로, 날씨를 맑게 하는 능력!


그녀와 함께 보낸, 그해 여름.

도쿄의 하늘 위에서 우리는 세계의 모습을 결정적으로 바꿔버렸다.

《날씨의 아이》 p18


돈이 없었던 두 사람은 히나의 능력을 이용하여 작은 사업을 시작합니다. 맑은 날씨를 원하는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날씨를 맑게 해주고 돈을 받는 것! 계속되는 비 내리는 도쿄의 날씨 탓인지 그들의 사업은 입소문을 타고 잘 되갑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맑은 날씨로 행복해해 할수록 히나에게는 어두운 그림자가 들이닥치는데요. 과연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 나, 좋아."

(중략)

"이 일, 맑음 소녀 일. 나 말이야, 내 역할 같은 걸 이제야 안 것─"

《날씨의 아이》 p144


원래 판타지 요소가 담겨있는 건 알았지만, 처음에 읽을 때는 너무 밑도 끝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어려서 무모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순수하고 예뻐보이는 두 사람 덕분에 소설을 읽으면서 힐링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영화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책 뒤쪽에 적힌 작가의 후기를 읽어보니,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두 사람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좀 더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그들의 이야기가 참 인간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럼에도 영화로 한 번 더 이 이야기를 보고 싶은 이유는 아무래도 '신카이 마코토의 풍부한 색감 표현' 때문입니다. 제가 그의 작품 중 보고 싶은 건 많았지만 막상 본 건 위에서 언급한 <너의 이름은>밖에 없는데, 그때 그 영화를 보면서 색감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날씨의 아이》를 읽으면서도 '영화에서는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했을까?'라며 궁금한 장면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원작 소설을 읽고난 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소설 속에서 듣고, 영화에서는 예쁜 색감과 함께 감동을 두 배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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