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보니 재테크 방법이 보인다

2020 월급쟁이 부자 가계부 - 확실히 돈이 모이는 가장 쉬운 재테크
월급쟁이 부자들 카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9월

요즘 저의 서평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재테크'입니다. 재테크라고 하면, 가진 돈을 불리는 것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잘 모으는 것도 재테크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돈을 불리는 재테크를 생각하고 알아보다가, 아직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은 모으는 재테크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잘 모은다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월급을 받고 그냥 쓰다가 남은 건 그대로 두면 모아지는 걸까요? 물론 다 써버리는 것보다는 남는 거라도 모아야 모아지긴 하겠죠. 하지만 이 순서는 잘못됐습니다. 재테크를 검색해보신 분들은 모두 아실텐데, 우선 저축을 한 다음 남는 돈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출이 너무 커져버리면 어쩌냐구요? 그래서 '가계부'를 쓰는 게 중요한 것이죠!

사실 저는 《월급쟁이 부자 가계부》를 쓰기 전에는 '가계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특히 요즘은 모든 은행, 카드 등을 모아서 한번에 입출금 내역을 볼 수 있는 어플들이 있어서 너무나 간편하게 내역들을 볼 수 있죠. 저도 지금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계부를 직접 적는 것을 더 꺼려했던 것 같아요. 편안함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데 저도 가계부를 이번에 처음 써보는데, 이게 어플과는 다릅니다..!

《월급쟁이 부자 가계부》는 매월 시작할 때 저축 예산, 고정 지출, 변동 지출 예산을 잡아요.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예산을 잡아놓고 돈을 쓴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 예산 잡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저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주거비, 관리비, 공과금 등이 지출되지 않아서 예산 잡을 항목들도 많지 않은데도 어려웠다는..!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예산을 잡을 수 없다는 건 그동안 내 소비 형태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내 소비 형태도 모르면서 살았으니 그동안 돈도 생각없이 썼겠죠... 그래서 이번에 《월급쟁이 부자 가계부》 체험판을 받아서 10월 예산을 잡으면서 처음으로 최근 몇 달 동안 내가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살펴봤어요. 그러고선 예산을 잡았죠!

한 달 예산을 잡았으면 10월 기준으로 31일로 나누어 하루 예산을 적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지출 내역, 저축 내역, 수입 내역을 적어요. 이때 저축도 일단 지출로 잡습니다. 저축은 결국 내 돈이긴 한데, 일단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출로 잡는 게 계산하기도 편하고 좋더라구요. 나중에 들어오면 수입으로 잡으면 되니까요.

사실 저는 매일매일 지출 내역은 어플을 통해서도 매일 보고 있어요. 하지만 '한 주간 결산'은 어플에서 기간 설정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어느 항목에서 얼마나 나갔는지 보기가 불편하더라구요. 이번에 《월급쟁이 부자 가계부》를 쓰면서 가계부의 필요성을 느낀 게 바로 이 '주간 결산'에 있습니다. 처음 가계부를 쓸 때 한 달 예산을 잡지만, 이 주간 결산을 보면서 다음 주 지출 예산을 다시 세워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매주 반복하면 쓸모없는 지출을 점점 줄여나갈 수 있겠죠!

제가 《월급쟁이 부자 가계부》 체험판을 받고 10월 1일부터 적었는데, 어느덧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어요. 오늘은 '월 결산'을 하는 날! 한 달 동안 내가 얼마나 벌었는지, 또 내가 얼마나 지출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는 예산을 잡지 않은 항목들도 있어서 차액에 -가 종종 보이고, 결국 총합에서도 -로 나왔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과다 지출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처음으로 한 달 가계부를 적어보니, 다음 달 예산 잡기는 이번보다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지출하지 않아도 됐을 항목은 다음 달 예산에서 과감히 빼버리고! 생각보다 많이 나갔던 항목에서는 조금 줄여보고! 이렇게 소비를 조금씩 줄여나가보면 자연스럽게 총 손익의 +가 커지고, 저축할 금액도 많아지는 것 아닐까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가계부 꼭 한 번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진짜 쓰기 전까지는 가계부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월급쟁이 부자 가계부》를 쓰고 나서는 이제 2020 다이어리보다 2020 가계부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저는 한 달 동안 쓰면서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자취도 하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살고 있지만, 자취 하시는 분이나 신혼 부부, 아이 키우는 집 등은 가계부 작성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0년에는 가계부 쓰고, 알뜰살뜰 잘 모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