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 기시미 이치로의 사랑과 망설임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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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VORA 프렌즈 활동으로 2월에 받은 4권의 책 중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기시미 이치로의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이다. 월 초에 책 4권을 받으면, 내 나름대로 순서를 정해서 책을 읽는다. 이 책은 나보다 먼저 읽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의 서평을 먼저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호평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2월을 마무리 해 줄 이 책이 나에게는 어떤 책이 될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펼쳤다.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는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신간이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히 사랑 때문에 괴로운 사람, 사랑하기가 두려운 사람 등 사랑에 서툰 분들을 위한 책이다. 나는 현재 사랑을 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 사랑이 끝난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앞으로 있을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서 이 책에 기대가 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에게는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공감이 되는 문장들은 이 서평에 쓴 문장들이 전부일 정도로 나의 공감을 많이 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이야기는 더욱 그랬다. 기시미 이치로는 바꾸고 싶지 않아서 바꾸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바꾸고 싶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를 수도 있고,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 바꾸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에서 대부분 저런 식으로 말한다. 자신의 말이 맞는 말인냥 쉽게 단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열어놓고 독자의 생각을 들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꽉 막힌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좋은 사랑을 만들어가는 힌트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힌트를 찾으러 가는 길도 막고 있거나 하나의 길만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들었던 생각은 내가 기시미 이치로의 글을 읽고 있는건지, 아들러의 글을 읽고 있는건지, 아들러의 책을 읽은 기시미 이치로의 후기를 읽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저자 소개를 읽고 기시미 이치로가 아들러 심리학의 1인자인 걸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아들러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의 생각과 의견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동안 사랑에 관련한 책들을 미소로 마무리하며 덮었는데, 이 책은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다른 분들의 서평을 미리 봐서인지 많이 아쉬운 책으로 남았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그 느낌이 달라질지 궁금하다.

나는 연애에서 괴로움을 느꼈던 사람, 같은 괴로움을 또다시 맛볼까봐 두려운 사람, 그리고 바로 지금 연애 상대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 P13

우연한 만남을 필연적으로 운명, 인연으로 승화시킬지 여부는 전적으로 당신의 손에 달렸습니다. - P131

인간에게 텔레파시 따위는 없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텔레파시가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입니다. - P215

책 속에서 젊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지금보다 좋은 사랑을 만들어가는 힌트를 발견했으면 합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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