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 W-novel
이노우에 유우 지음, syo5 그림,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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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첫 번째 라이트노벨인 《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매우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수학을 좋아하는 나로서 제목이 취향 저격이었고, 위즈덤하우스의 두 번째 라이트노벨인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는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로서 표지가 취향 저격이었다. 책의 제목과 표지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 건 내용이다. 오늘 읽은 책은 판타지 요소가 들어있는 소설이어서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는 죽음을 볼 수 있는 소녀 시오와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도우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구하는 사토의 이야기이다. 시오는 사람의 눈을 보면 그가 죽을 운명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죽을 운명인 사람의 얼굴에는 선이 그어져있는데, 사토는 이 선을 죽음의 선, 즉 '사선'이라고 말한다. 죽음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이 사선은 많아져서 모자이크처럼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시오와 사토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시오는 사토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졸업생 4명에게서 동시에 사선을 본다. 이들을 죽이려는 범인에게서 이들을 구하기 위해 시오와 사토는 이 4명과 함께 무인도로 들어간다. 범인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면 사선이 사라져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사선이 더 많아지고 있는 4명. 고등학교 때 문예부였던 이 4명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어 동시에 사선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갖고 있다. 이 비밀은 밖으로 꺼내서 좋을 일이 없기 때문에 비밀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비밀이 오랜 시간 나를 옥죄어 오는, 죄책감이 들게 하는 것이면 어떨까? 책을 읽으며 그럴 땐 오히려 비밀을 비밀이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터놓고 얘기하다 보면 생각보다 걱정할 만큼의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고, 알게 모르게 했던 오해들도 풀리게 될 것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미스터리 소설과는 확실히 다르게 라이트하지만, 꽤 탄탄한 구성을 갖고 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다음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법이다. 소녀가 그랬다.
다음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어제를 돌아보지 않는다.

이노우에 유우 ∥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 p45

밝은 것만이 좋은 날이라고는 할 수 없어. 잘 안 보이는 게 좋을 때도 있거든.

이노우에 유우 ∥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 p132

누군가가 조금의 빛이라도 되어준다면, 길을 헤매는 사람은 나아가야 할 길을 발견할 수 있어.

이노우에 유우 ∥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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