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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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로 읽는 책의 장르는 단연 소설과 에세이인데, 요즘에는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더 손이 간다. 그 이유는 가볍게, 아무 때나 읽어도 흐름을 잃지 않을 수 있는게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하루 할 일을 다 끝내고나서야 책을 읽는데, 그 시간이 늦은 밤이 될 때가 많다. 늦은 밤에 읽기 시작하면 1~2시간 정도 읽고 잠이 드는데, 소설은 이렇게 읽다가 흐름이 끊겨 중간에 읽다 만 소설들이 있고 아예 시작조차 못한 소설들도 꽤 있다.


아르테 출판사에서 나온 '작은책' 시리즈는 이런 나에게 딱 맞는 책인 것 같다. 우선 시중에 출간되고 있는 보통의 책들보다 작은, 나의 손바닥만한, 아담한 크기를 갖고 있다. 이런 작은 크기에 페이지 수도 100 페이지가 조금 넘어서 단숨에 읽기 딱 좋다. 작은책 시리즈는 국내문학 시리즈이다. 현재 출간된 작은책 시리즈는 박솔뫼 작가의 《인터내셔널의 밤》과 은모든 작가의 《안락》이 있다. 나는 먼저 박솔뫼 작가의 《인터내셔널의 밤》을 읽어 보았다.


《인터내셔널의 밤》에는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솔은 일본에 살고 있는 친구의 청첩장을 받고 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가기로 결정하고,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가기 위해 부산행 기차에 올라탔다. 나미는 자신을 보호해준다고 믿고 있던 곳에서 도망쳐 나오고,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멀리 떠나기 위해 부산행 기차를 탔다.


나미는 한솔의 옆자리에 타고, 나미가 한솔에게 먼저 말을 걸기 시작하면서 둘은 꽤 많은 대화를 나누며 부산에 도착한다. 부산에 도착한 후, 둘은 나미의 용기로 한솔이 일본으로 떠나기까지 남은 며칠동안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한솔과 나미는 서로에게 어떤 감정을 갖고 있고, 그들의 결말은 어떨까? 두 주인공 모두 어떤 곳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발버둥치고 있고 그런 현실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둘 다 나름대로 행복을 향한 길로 가는 중인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간 내가 읽어 온 소설들은 짜임새있고, 기승전결이 확실하게 보이는 스릴러 소설이 많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인터내셔널의 밤》은 솔직히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건지 나는 명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짧은 소설에서 주인공들의 심경 변화라고 해야할까? 소설의 초반에는 주인공들이 색깔이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소설의 마지막에서는 조금씩 밝은 색이 칠해지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듯 해서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에세이처럼 부담없는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기차를 타는 느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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