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라이즈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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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더웠던 올여름. 처음 느껴본 더위였지만, 저는 여름을 좋아해서 가는 여름이 아쉬워 스릴러 소설 한 편을 또 손에 집었습니다. T. M. 로건이 쓴 <리얼 라이즈>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짓말'이 아주 중요한 소재입니다. 살면서 착한 거짓말이든, 나쁜 거짓말이든 거짓말을 단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거짓말이 무서운 점은 결코 한 번의 거짓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했을지라도 이 거짓말이 좀 더 큰 거짓말을 부르고, 나중에는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는 게 바로 거짓말이죠. <리얼 라이즈>에서도 처음에는 작은 거짓말이 밝혀지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게 삶이야. 삶은 원래 그래. 늘 롤러코스터 같을 수는 없어. 가끔은 그냥 타협하고 더 좋은 것들을 향해 나아가야지. -p134


<리얼 라이즈>는 조셉 린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조셉 린치는 아들 윌리엄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가던 중 테니스를 치러 간다던 아내 멀의 차가 한 호텔로 들어서는 걸 목격합니다. 조셉은 이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아내의 차를 따라 호텔로 이동합니다. 잠시 후 아내를 발견하는데 그녀는 조셉도 아는 남자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남자는 아내 친구의 남편 벤이었죠. 아내와 헤어진 벤을 주차장에서 기다린 조셉은 벤이 나타나자 자신의 아내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은 몸싸움이 있었고 벤은 바닥에 머리를 박아 피를 흘립니다. 조셉은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들 윌리엄이 천식 발작을 일으킵니다. 차 안에 흡입기가 있나 찾아보았지만 없었습니다. 조셉은 결국 벤을 그대로 놔두고 아들을 위해 집으로 향합니다.


거짓말은 대부분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어렵죠. 문제가 꼬이며 일관성을 잃게 되거든요. '거짓말을 하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한 거짓말을 잘 기억하지 못하죠. -p180


아들이 안정을 취하고 조셉은 호텔 주차장에 그대로 두고 온 벤이 떠오릅니다. 휴대폰으로 호텔에 전화를 먼저 하려고 했으나 벤과의 몸싸움 중에 떨어뜨린건지 휴대폰이 없습니다. 조셉은 다시 차를 몰아 그 호텔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없습니다. 벤도, 벤의 차도, 벤이 흘린 피의 흔적, 그리고 조셉의 휴대폰까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순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벤이 다행히 죽지 않고 집으로 간 것이라고 조셉은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조셉은 아내와 벤 사이의 일이 궁금해 아내에게 묻지만, 아내는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계속 추궁하자 아내가 결국 말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후회하는 것보다 미리 조심하는 게 낫지요. -p198


스릴러 소설을 꽤 많이 읽어봤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사건이 휘몰아치는 소설은 처음 접해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에 더 빨리 빨려들어 갔어요. '아직 읽어야 할 페이지는 많은데 처음부터 이렇게 사건이 터지면 뒷부분에 전개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생각에 걱정반 기대반으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걱정은 안해도 될만큼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항상 '스릴러 소설의 묘미는 반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하며 범인을 추론하며 읽습니다. <리얼 라이즈>는 이런 제 추론이 쓸데없는 것이라고 비웃듯이 반전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어요.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안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p222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아마 <리얼 라이즈>의 결말은 상상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결말을 알고 앞의 사건들을 떠올려봐도 사건의 실마리를 전혀 생각할 수 없도록 작가가 이야기를 교묘하게 잘 썼거든요. 스릴러 소설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리얼 라이즈>, 놓치지 말고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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