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경미 감독님을 아시나요?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을 연출하신 감독님입니다. 영화 제목을 보니 '아~'하는 감탄사가 나오죠? 몇 주전 저는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JTBC '방구석 1열'에서 이경미 감독님을 보았습니다. 프로그램 안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공감가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셔서 '참 매력적인 분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런 그녀가 첫 번째 에세이인 <잘돼가? 무엇이든>을 펴냈다고 해서, 책 속에는 얼마나 더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남한테 칭찬을 받으려는 생각 속에는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혼자 의연히 선 사람은 칭찬을 기대하지 않는다.

물론 남의 비난에도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다. -p132


<잘돼가? 무엇이든>은 영화감독으로서의 이경미가 아닌 작가 이경미로서의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에세이들이 그렇듯 이 에세이도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가 적혀있는데요~ <잘돼가? 무엇이든> 만의 특징을 말하자면, 그녀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5년간 쓴 짧은 일기들이 중간중간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기'라고 하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놓는 공간이잖아요? 그 내용들이 고스란히 책으로 옮겨져 있어서 그 어느 에세이보다 더 솔직한 에세이로 느껴집니다.


올해의 결심.

별로인 것을 두려워 말고 쓸 것.

정말 간절히 원하면, 원하지 말 것.

나나 잘할 것. -p137


저는 <잘돼가? 무엇이든>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닿는 내용들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공감가는 문장들도 있었지만, '공감가는 문장' 이라기 보다는 '마음 속에 새겨 넣어 기억해야 하는 문장' 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떠올리면 좋은 문장들. <잘돼가? 무엇이든>을 읽으면서 제가 몇 번 반복해서 읽었던 문장들 중 몇 문장을 적어보았는데요~ 그 문장들은 결국 '스스로, 도전하며 살아라' 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재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문장들이 특히 눈에 들어온 것 같아요.


심각하게 생각 마. 힘든 일이라고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대결해. 아빤 늘 편한 길로만 도망 다녔던 거 같아, 비겁하게. 그래서 많이 후회돼. -p186


<잘돼가? 무엇이든>은 제목부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잘돼가?', '뭐가?', '뭐든.'. 누군가가 나에게 지금 이렇게 질문한다면 저는 뭐라고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선뜻 '응, 잘돼가.'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순간이 평생에 몇 번 되지 않지만, 그 순간을 위해 저는 열심히 달리려구요.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저처럼 자신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경미 감독님의 솔직한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을 읽으며 위로를 받아보세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게 와닿은 문장들을 기록해놓고, 책을 다 읽은 후 '현재의 내 모습'과 '내가 바라는 모습'은 어떤건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