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천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너무나도 짧게만 느껴지는 소설. 치밀하게 짜여진 엄청난 스케일의 유토피아적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 몰입해 있다보면, 마치 친절한 인터넷 강의를 보듯이 인간본성과 사회구조의 불합리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새겨지는 느낌.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있는지 경외감 마저 드는 작품.
최근 출간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다방면의 소재들로 다양한 형식으로 쓰여져 신선함도 있었지만, 정통 미스터리를 써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것도 사실. 그런 아쉬움을 해소 해준 미스터리 수작으로 역시나 변치않는 작가의 필력에 전혀 클리셰로 느껴지지 않는 반가운 마지막 추리쇼까지..왠지 모르게 신참자를 생각나게 하는 수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