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대한 열정 - 슐리만 자서전
하인리히 슐리만 지음 / 일빛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절판된 책이다. 절판된 책에 대한 서평이라니 좀 우습긴 하지만 뭐 그냥 내 개인적인 정리라고 생각하고.

일가를 이루었다는 얘기를 우리는 흔히 하곤 한다. 힌 분야에서 독보적인 어떤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혹은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는. 이 책은 온전히 하인리히 슐리만이 쓴 자서전이 아니다. 하지만 초반부 그가 이전에 적었던 젊은 시절에 대한 기록은 봐둘 만하다.
그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엄청난 언어적 재능을 가졌고 돈 버는 재주도 있어서 평생 혼자서 다 쓸 수 없는 돈을 모았다. 무엇보다 그의 삶에서 부러운 것은 그가 어린 시절의 꿈을 평생 간직하고 있다가 결국 이루었다는 점이다.
그는 단순한 인간이지만 힘이 있다.
인간의 힘이란 복잡다단한 여러 가지를 갖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힘이란 건 단순하게 이루고 싶은 걸 하나 정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앞뒤 돌아보지 않고 뛰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두고 사람이 가끔씩 앞뒤 돌아보면서 살고 여유롭게 살아야지라고 한다면 그는 분명 뒤떨어진 사람이거나 시대착오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산다는 건 그렇게 사는 것이다.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 슐리만처럼 살면 된다.
곰곰 생각해보니 난 이런 사람은 되기가 힘들겠다. 쓸데없는 데다 너무 신경을 많이 쓰고 행동보다 말이 앞선다. 그리고 남들이 알아준다면야 나쁘진 않겠지만 조용히 내 앞가림이나 잘 하고 살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리고 좀더 한다면 딴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면서 살 수 있으면. 주위의 사람들을 잘 챙길 수 있으면. 이것만으로도 많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트로이>도 개봉했으니 트로이의 신화를 현실로 불러온 사람의 자서전이라고 하면 팔릴 법도 한데 뭐 절판돼버렸으니 이걸 다시 출판사에서 찍어서 몇 부나 팔리겠다고 다시 찍을 리는 없을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은 헌책방이나 뒤져봐야겠다. 그나저나 슐리만의 언어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15개 언어에 능통이라니.. 쳇. 난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말야. 너무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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