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기비법 알려줄까? 생각 쑥쑥 시리즈 1
이미영 지음, 이일호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딸아이를 두고 있는 맘이랍니다.

첫째 아이이거니도 하거니와.. 제가 어릴 적.. 초등시절 일기 적었던 것도

까마득하고.. 요즘 하도 독서그림일기니.. 그냥 그림일기닛..

그것의 중요성이 하루하루 강조되고 있어서..

바뀐 초등학교 수업에서의 일기는.. 어떤 것에 촛점을 맞춰 적어야될까..

혹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좀더 쉽고 좀더 재밌게 일기를 적을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덜 받고 일기를 적을 수 있을까 입니다.

 

현재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데여..

7세 2학기 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프린트 한장이 수첩에 끼어서 온답니다.

바로 그림일기 랍니다.

 

결론은..

첫 일기부터 아이가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고 있어여.

주말 지낸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간단히 칸 글씨에 내용을 적어야되는데..

날짜, 날씨, 그림까지는 완전 신나게 합니다.

날짜와 날씨도 요 그림일기 덕분에 어떻게 하는지 아이가 첨으로 깨달았어요^^;

 

그런데.. 내용 적는 게 너무 힘들어 합니다.

특히 제목을 정하는 걸..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른답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같이 생각하고 특히 글자 틀리는 것에 주의해서 함께 도와주고 있어요.

이게 잘한 일인가.. 싶으면서도 혼자서 글자 다 틀려서 가면 본인도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도와주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아이와 내가 함께 읽어봐야될 책이구나~ 생각했네요.

 

 

 

나만의 일기비법.. 이라.. 비법이란 그 명칭에 한번 더 솔깃합니다.

책 표지 그림풍도 만화스럽고.. 본문 안에도 만화적인 요소들이 많답니다.

그래서 아이가 보더닛.. 엄마, 이거 내 책이야? 하면서.. 그냥 훑어보더라구여.

아무 제약없이.. 책을 그리 좋아하는 녀석이 아닌데도.. 글자 하나하나 다 읽기엔

양이 많은데.. 대충 그림으로 다 훑어보더라구여. 신기했어요^^

 

원래는 제가 먼저 읽어주고 주 포인트 부분만 표시해뒀다가

아이랑 함께 볼려고 했었거든여~ㅎㅎ

 

일기를 장문의 편지처럼 꼭 줄줄이 적지 않아도 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저도 아하~ 하게 되더군요.

마인드맵처럼.. 간단히 표로 자신의 하루를 적어도 됩니다.

느낀 그대로 말이죠^^

이걸 보고.. 시대가 많이 바꼈구나.. 생각이 들었어여~

 

또한.. 한편의 동시처럼 적어도 되구여.

어떤 날은.. 운치 있게^^ 본인의 생각을 짧은 한줄이나 두줄로

시처럼 표현해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 책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날씨를 이렇게 시처럼 간단히 표현한 부분이랍니다.

 

예를 들면,

가을비 부슬부슬 /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한들한들 / 목도리를 둘러도 어디론가 바람이 들어와

따뜻한 방바닥이 제일 좋아 / 손이 꽁꽁 발이 꽁꽁 / 양말 두 겹도 소용이 없어

꽃과 나무만 보면 봄인데..  /  따뜻한 어묵 국물이 생각나 / 루돌프 사슴코? 빨간 내 코!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아이가 이렇게 다양한 표현력을 길러줄 수 있는 또 하나가 바로 일기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비싼 논술학원이다.. 독서프로그램 수업이다.. 사교육 필요없이

저학년때는.. 일기만으로 충분히 아이의 표현력을.. 사고력을..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치만.. 아이 혼자서는 이끌어내기 힘드니깐

엄마가 이런 전문 서적을 읽고서 요령을 터득해서 아이한테 조금의 팁만 알려주심

어느 순간 아이 스스로 하지 않을까요?^^

 

다양한 생각을 표출해낼 줄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요 책을 읽고서 마구마구 샘솟더라구여~ㅎㅎ

 

옛날 일기장에 보면.. 해, 구름, 비, 눈 그림에 단순히 동그라미만 그리던

그런 딱딱한 시절은 이제 다 지나간 것 같아여~ㅋㅋ

 

또한 이 책의 재밌는 점은..

아이들이 썼을 법한.. 좀 단순한.. 혹은 문법에 어긋난 내용의 일기를

예시 들어놓고.. 그걸 좀더 좋은 글이 되도록 고쳐놓은 일기를 아이들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

 

그게 참 맘에 들었고요..

또 하나..

 

이런 일기들만 있으면.. 평소의 생활을 어떻게 옮겨야될지

아이들이 무척 난감할 것 같아요. 글 쓰는데 힘들어하는 어른도 마찬가지~!!

일상 생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적어놨어여.

마치 내가 오늘 지낸 이야기처럼..

그걸 일기로 옮겼을 때의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글 쓰는 데 힘들어하는 어른인 저도 함께 배우고 있네요^^

 

 

단순히 일기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책을 읽고나서의 독후감 쓸때도 이 책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자녀가 글씨를 충분히 다 소화낼 수 있는 아이는 혼자서 다 읽게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그림하고 일기부분에 집중해서 혼자서 후다닥 읽었답니다~ㅎㅎ

 

아이들의 일기에 대해 고민해보시는 분이라면..

추천해드리고 싶구여. 특히 2~3학년 아이들 둔 부모라면 더 강추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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