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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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책의 간단한 줄거리를 보고 이번 연말은 이 책을 꼭 읽어야 돼.’라는 강한 이끌림이 생겼다. 책을 읽게 된다면 추운 겨울 날씨를 달달한 로맨스가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되었고, 얼마 남지 않은 연말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기며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비슷하게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만남은 일반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고, 다소 황당하게 시작되었다. 남자친구를 신문 광고를 통해 구하는 여자와 이에 응답한 남자를 아무렇지 않게 볼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 확신한다. 그들의 계약 연애가 시작되고 어쩌면 그들의 감정은 순리대로 썸 아닌 썸, 호감 아닌 호감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감정들이 커지면서 나는 마냥 설렐 수만은 없었다. 계약 조건에 묶여 서로에 대한 감정 표현은 불가능했으니까... 그런 상황들이 평소 표현에 서툰 나에게도 조금 답답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그냥 모든 말이 농담이라는 듯이 표현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면서.. 농담이라는 단어로 포장한 진심? 아픈 그녀의 시간이 언제 멈출지 모르기에 더 그러길 응원했다.


응원이 닿기라도 한 듯 중반부에서는 남자의 행동은 대담해졌다. [@@1] 로맨스 소설에 나올법한... 아니 어쩌면 꼭 나오는 장면이었다. 그런 장면을 읽으면서 살짝 간지럽기도 살짝 속 시원하기도 했다. 대놓고 연애하자 사랑하자 내뱉는 고백은 아니지만 넌지시 내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눈치가 없는 이성이라도 단번에 그 마음의 크기를 알아챌 수 있는 표현에 사이다처럼 청량하게 내 온몸에 퍼졌다.


[@@2] 그녀도 그를 향하고 있음을 간접적이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문단이었다. 유자차를 다 마시면 헤어져야 되는 상황에서 그는 마시는 속도를 조절했고, 그녀는 마셨지만 마시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법이지만 그 결과는 사랑으로 통했다. 책을 읽으면서 직접적인 표현이 없음을 누구보다 답답하게 생각했는데 이 장면 하나로 꼭 직접적이지 않아도 달달할 수 있구나. 광대를 숨기지 못하고 그들을 한 번 더 응원하게 되었다.

 

이번 연도 책 읽기로 다짐하고 열심히 읽기를 해본 결과 책의 첫 시작이 나에게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라면 끝까지 술술 읽히는 것 같다. 아마 로맨스 소설의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책이 어려워 읽히지 않을 거라는 걱정은 접어버려도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내가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힘들었던 이번 연도 알차게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 익숙함 속 특별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아마도 나처럼 새삼 사소한 것에 행복과 감사함을 느껴 조금 더 에너지 있는 새해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1]

난 죽기 전에 그거 한번 해보고 싶어."

"그거? 그게 뭔데?"

 

잠시 뜸을 들였다.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는 듯 나를 보았다.

 

"곧 죽을 여자랑 연애하는 거."

 

흔들림 없는 내 대답에 당황했는지 제이 목소리가 떨렸다.

 

"어째......?"

"곧 죽을 남자가 곧 죽을 여자랑 연애하는 게 뭐 어때서.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그러니까 내 말은, 내일 당장 죽더라도 한번은 해보고 싶다는 거지. 사랑. 한 번도 해본 적 없거든."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220 Page]

 

[@@2]

찻잔을 내려놓은 그녀는 또다시 쓸데없고도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그녀의 잔에 있는 유자차는 내 잔에 있는 것과 양이 비슷했다. 몇 모금을 마셔도 줄어들지 않는 신기한 유자차였다. 야들야들한 유자 알갱이의 껍질이 찻잔을 둥둥 떠다녔다. 우리는 그렇게 마주 보고 앉아 오래도록 서로의 주특기를 감상했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241 Page]


@@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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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기 전에 그거 한번 해보고 싶어."

"그거? 그게 뭔데?"

잠시 뜸을 들였다.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는 듯 나를 보았다.

"곧 죽을 여자랑 연애하는 거."

흔들림 없는 내 대답에 당황했는지 제이 목소리가 떨렸다.

"어째...서...?"

"곧 죽을 남자가 곧 죽을 여자랑 연애하는 게 뭐 어때서.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그러니까 내 말은, 내일 당장 죽더라도 한번은 해보고 싶다는 거지. 사랑. 한 번도 해본 적 없거든."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220 Page]

@ 느낀점 - 로맨스 소설에 나올법한... 아니 어쩌면 꼭 나오는 장면이었다. 그런 장면을 읽으면서 살짝은 간지럽기도 살짝은 속 시원하기도 했다. 대놓고 연애하자 사랑하자 내뱉는 고백은 아니지만 넌지시 내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눈치가 없는 이성이라도 단번에 그 마음의 크기를 알아챌 수 있는 표현에 사이다처럼 청량하게 내 온몸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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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내 이성이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못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과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이상 '사랑'을 문제로 그녀와 다투고 싶지는 않았다.

" 한숨 자.'

"넌?"

"네가 가라고 말하기 전에 아무 데도 못 가는 거 알잖아. 여기 있을게."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89 Page

그녀가 나를 보며 예쁘게 웃었다

"내일은 우리 결혼식이야. 설레서 잠 못 잘 것 같아."

그 말에 나는 '나도.'라고 대답하려다 결국 하지 못했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138 Page

@ 느낀점 -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보고 있었지만 여자 주인공의 마음도 보여 보는 내내 마냥 설렐 수는 없었다. 가지 말라고 붙잡지도 가기 싫다고 표현하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함께 있고 싶어했고 평소 표현에 서툰 나에게도 조금 답답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그냥 모든 말이 농담이라는 듯이 표현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면서.. 농담이라는 단어로 포장한 진심? 시간이 언제 멈출지 모르기에 더 그러길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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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적응이라는 게 무서운 거야. 어떤 일이든 적응하지 않도록 조심해. 일단 발을 담그고 적응하기 시작하면 '안정감'이라는 위험한 감각이 생기게 되지. 그럼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게 두려워져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67 Page]

@ 느낀점 - 흥미로운 이야기의 시작에 몇 번이고 반복되게 읽었던 구절이었다. 아마 내 상황과 비슷했기에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적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안정감 있고,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익숙해진 습관들이 새로운 도전을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내가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든다. 한 발자국 떼면 곧 떨어질 벼랑 위에 있는 것처럼... 사실 그렇지 않을 텐데... 낙하산도 메고 안전장치도 되어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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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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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년도 주어진 시간을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할 계기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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