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이 세사람의 이야기를 엿보게 되었다.

소설 보다 : 가을 2022 ㅣ 소설 보다
김기태.위수정.이서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이번 소설보다 가을 2022를 읽으면서 세 분의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과연 이 세분의 작가님의 이야기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독자분들은 얼마나 있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전조등>의 주인공 처럼 그리고 <오후만 있던 일요일처럼 >그리고 <발 없는 새 떨어뜨리기> 주인공처럼 말이다. 이 세 작가님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 연결고리는 <전조등>의 평범한 남자주인공이 후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오후만 있던 일요일>과 <전조등>의 주인공과 <오후만 있던 일요일>의 자녀들이 겪게 되는 취업이야기가 <발 없는 새 떨어뜨리기>에 나타나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세 작가님의 이야기가 이렇게 연결된다는 것은 너무 비약일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소설보다 가을에서 보는 이야기들이 짧은 단편이면서 장편으로 읽히는 것도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느 인생을 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미 이 세분의 작가님의 이야기속에 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을 지도 모르겟다.  이 세분의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과연 '나' 라는 독자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 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지금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내년 경제는 더 나빠질 지 모른다고 한다. 지금도 피부에 나는 돌기처럼 불쑥불쑥 올라오 듯이, 더 나빠지는 상황이 될 것이다. 누군가의 인생도 그리고 소설보다 가을2022의 주인공처럼 살게 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마음이 쓰인다. 부디 내년 2023년에는 무사히 만나기를 바라고 싶다. 제발이다. 

[100자평] 소설 보다 : 가을 2022

소설 보다 : 가을 2022 ㅣ 소설 보다
김기태.위수정.이서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소설보다 가을 2022가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불꽃을 향하여!

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무엇을 작별하지 않는 것일까 ? 한강작가님의 신작이 무척 궁금해졌다. 

그리고 맨 첫장 부터 누구도 꿈꾸기도 어려운  바닷가에 시체가 떠밀려 가는 꿈이라니!

이 소설속 주인공인 경하의 꿈이지만, 정말 지독하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꿈이 되고, 이 꿈을 계기로 다른 주인공인 인선에게 이어지며,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 꿈의  종착역을 향해 나아간다.  

다름아닌 그 꿈이 우리모두에게 알려진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있고, 아직 사건으로 불리어 지는 제주 4.3 사건으로 이어진다. 

그 꿈을 꿂으로써 제주도 인선에게 향하고 그리고 그 둘은 프로젝트를 향해 가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완성하지 못하고 제주도의 자신의 집에서 인선만이 그 과정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제주도 인선에게 사고가 생기면서 병원서 만난 인선이 경하에게 제주집에 자신의 반려 앵무새인 아마를 부탁하러 가줄 것을 부탁한다. 그래서 1부가 꿈으로 시작된 이야기의 여정이었다면, 그 꿈의 종착지이자 프로젝트의 완성인 제주도로 2부가 시작되고, 3부는 제주도에 도착한 경하에게 인선과의 재회를 예감케하는 마무리로 이어져 있다. 

2부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과정의 연속에서 독자들에게 이것이 경하의 꿈인지 인선의 꿈인지 헷갈리게 만들어버린다. 제주 인선의 집에 도착한 경하에게 마치 꿈의 과정인듯 서울의 병원에서 있어야 할 인선이 등장하고 그녀의 반려새인 아마와 아미 한쌍이 등장한다. 이미 죽은 새인 아미가 등장하고 병원에 있어야 할 인선의 등장은 결국은 꿈의 누구의 꿈인지 중요치 않으며 그 이야기는 다름아닌 인선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겪었던 제주 4.3 사건의 소개로 이어지는 꿈의 과정으로 등장한다. 인선의 어머니, 아버지가 겪은 참혹한 이야기와 자료 사진과 신문 편지로 그 이야기를 대신한다. 그런  참혹함에서 인선의 죽은 꿈인지 경하의 죽은 꿈인지 중요치 않다. 그저 그런 실제 역사적인 사실을 덤덤하게 독자들에게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그것이 경하가 죽지않고 인선이 아직 병원에 있으며 둘이 살아있음을 넌지지 보여준다. 불꽃을 향해 불을 켜듯이 작별하지 않고 무언가를 기다리듯이 말이다. 

왜 작별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한강작가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작별하지 않는다. 우린 작별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불꽃이 향해서 말이다. 

내년에는 눈아이를 만나길 기대하며!

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눈을 사랑하는 우리 두아이에게 눈아이를 

읽어주고 나서 어른이 된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많들었다. 

부산에는 거의 눈을 구경하기 힘들다. 아니, 정말 로또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은 눈사람에 대해서  신기한 

마술과 같은 느낌을 엄마인 나에게 말하기도 하였다. 

눈아이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처럼, 

"눈사람이 추우면,  따뜻한 자기방에 재우면 안되냐고 말이다".

나도 어릴적 그랬었다. 눈을 구경하기 힘든 게다가 차가운 겨울이 오면 

눈보다는 비가,  그보다는 매서운 찬바람이 불던 부산의 바닷바람이 더 익숙하니 말이다. 

어렸을 적, 우리 아이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가끔 몇 번은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눈이 오곤 하였다. 

나도 눈아이 처럼 눈을 만들곤 하였다. 

눈사람을 만들어서 마당 한켠에 영원토록  놔두고 싶었지만, 

만 하루가 지나면 , 부산의 겨울 날씨는 곧 눈이 녹을 정도의 

따뜻한 날씨로 바뀌곤 하였다. 

눈사람에 모자를 씌워주고 장갑을 꽂아주어도 

금방 녹고 말았지만 말이다. 

이런 어릴적 감성을 눈사람에 대한 감성을 잘 포착한 눈아이는 

그림책으로 보는 내내 나도 어린 시절 저런 감성을 가지고 

있었지 하고 생각이 들었다.

나의 아이들은 눈아이에 나오는 아이처럼 말해주고 싶다.

이번 2022년 겨울은 눈아이를 볼 수 없지만, 

내년 2023년 겨울은 눈아이를 보자고 말이다. 

우리모두 상아의 문으로

상아의 문으로
구병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1월

한 번 펼쳐 보이면, 다시는 뒤돌아 갈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헤매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