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 한 장, 단단한 삶을 위한 고전 필사 노트 - 생각은 많은데 늘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120편의 문장 처방
김선영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4월
평점 :

#삶에눈물은필수템 (‘하다’만의 해시태그) *도서지원 📖
『하루 한 장, 단단한 삶을 위한 고전 필사 노트』
김선영 지음 | 현대지성
필사책이 참 많습니다.
금방 시들해질 줄 알았던 필사 열풍도 여전히 뜨겁고요. 🔥
필사가 좋다는 건 다들 알면서도, 바쁜 삶에 필사라는 여유를 들이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함께 쓰는 필사단’이 필요한 것 같아요.
반강제로 시작한 필사가 좋은 문장에 머무를 여유를 주고,
그 여유는 비록 미미할지라도 생각과 마음을 넓혀주니까요.
글밥 김선영 작가님이 수년간의 필사를 통해 차곡차곡 모아놓은 고전 속 명문장, 혹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문장들을 담은 이 책은 그 자체로도 참 귀합니다. ✍️
하지만 그 수많은 필사책들 중에서도 이 책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바로 ‘나만의 해시태그’에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문장 발췌
*작가님의 생각
*필사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죠.
그런데 이 책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만의 해시태그’를 달아보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만의 해시태그를 달려면 어쩔 수 없이 그 문장을 내 안으로 들여와 요리조리 굴려보며 곱씹게 됩니다. 그제야 비로소 이 문장을 온전히 다 읽어낸 듯한 기분이 들어요.
수많은 정보를 내 생각의 필터로 거르고 삶에 적용해 보며, 결국 나만의 언어로 인출해 내는 힘.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자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렇다고 거창하거나 완벽한 문장일 필요도 없어요. 그저 ‘나만의 해시태그’ 형식이니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만약 빈 줄만 덜컥 그어놓고 “생각나는 문장을 마음껏 표현해 보세요”라고 했다면 “어우, 몰라” 하고 페이지를 넘겨버렸을지도 모르는데, 해시태그라니 참 가볍고 편하게 손이 갑니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빵조각을 나그네가 먹었고,
내일 먹을 빵도 없는데 셔츠와 바지까지 내주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속상했다.
하지만 그가 미소 짓던 게 떠오르자,
기뻐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홍대화 옮김, 현대지성, 2021년, 21쪽)
◀
이 문장을 읽고 저는 우리 집에서 장난삼아 일명 ‘효구(효원+호구)’라 불리는 막내가 먼저 떠올랐어요. (참 아낌없이 잘 퍼주는 녀석이거든요… 👦)
하지만 나눔의 기쁨을 아는 막내가 기특하기도 하고, 또 그런 순수한 기쁨을 아는 이들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저만의 해시태그를 달아보았습니다.
“진정한기쁨이란”
“효구가생각나네”
“그런기쁨을아는이가세상에가득하길”
어떤가요? 소소하지만 꽤 재밌지 않나요? 😊
심심할 때마다 툭 꺼내서 한 페이지 읽고, 손으로 꾹꾹 눌러쓰고,
나만의 해시태그를 달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필사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