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워크플로우 - 같은 AI로 다른 성과를 내는 단 하나의 변수
로사장(김다솔)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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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파도에 싱크(SINK)되지 말고 싱크(SYNC)하라! [도서협찬]

 

 

국민 절반, 직장인의 70% 이상이 이미 매일 챗봇 창을 띄워두고 일한다. 하지만 질문하고 답변을 복사해 붙여넣는 단발성 프롬프트만으로 일하면서 겪는 번거로운 반복 작업이 정말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을까?

 

 

나 역시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이걸 또 말해야 하나’ 싶거나, 내가 의도한 이미지나 영상을 생성하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이전에 대화하던 채팅 창을 찾아 지시를 이어가면 편하기도 하지만, 답변이 한 방향으로 굳어져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새 창을 열면 다시 어떤 페르소나로 작업 중인지 사전 설명을 반복하고 자료를 갖다 붙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없다.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는 나처럼 이미 AI를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격한 공감과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8년 차 마케터 ‘김서하’가 신제품 스마트 조리 기구 ‘차림’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 ‘싱크 코드(SYNC CODE)’를 녹여낸 이야기 형식의 실용서다. 소설처럼 생생한 서사를 따라가다 보니 기술서 특유의 거부감 없이 훨씬 쉽게 읽히고 몰입하게 된다.

 

 

앞서 말한 ‘싱크 코드(SYNC CODE)’는 저자가 제안하는 ‘AI 생존공식’이다.

 

S - Story(기록): 나와 조직의 경험, 결정과 실패를 AI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살아 있는 기억으로 바꾼다.

 

Y - Why(방향): 업무의 목적과 KPI, 판단 기준과 금지선을 심어 AI가 스스로 우선순위를 판단하게 만든다.

 

N - Native(구조): 우리 조직의 병목과 업무 흐름, 사람과 도구를 진단하고, 가장 필요한 지점에 AI를 배치해 조직에 딱 맞는 AI 구조를 만든다.

 

C - Cycle(진화): 실행 결과와 사람의 피드백을 AI가 학습하고 다음 업무에 반영해, 반복할수록 더 정확해지는 자동화 사이클을 만든다.

 

 

개념만 보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서하의 업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특히 현장에서 AI를 쓰며 흔히 범하는 오류들과 그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무척 유용했다. 이렇게 싱크 코드를 잘 적용해 업무가 동기화된 이후, 확보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세 가지 영역(zone) 제안도 인상적이었다. 원래 하던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컴포트 존’, 리소스가 부족해 못했던 일을 시작하는 ‘스트레치 존’, 원래 내 능력 밖이라고 여겼던 일까지 시도하는 ‘비욘드 존’에 대한 설명은 에이전트 도입을 한시라도 서두르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마지막 영역을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바로 ‘싱크(Think) 존’이다. 책에서는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콘텐츠인 ‘볼펜과 노트만 들고 기획하는 나영석 PD와 최신 AI를 적극 활용하는 막내 PD들의 블라인드 대결’을 언급한다. 나 PD는 종일 소파에 누워 혼자 고민만 하다가 결국 대결에서 승리했는데, 저자는 이 사례를 들어 혼자 질문하고 상상하는 시간의 가치를 강조하며 ‘생각의 외주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며 "결국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이 핵심이 아닐까" 늘 고민해왔던 내 생각과도 깊게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물론 AI가 가져온 효율 뒤편의 그늘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지시를 벗어난 자율 행동이나 최근 금융권 해킹 사태처럼, 통제되지 않는 기술의 위험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AI에게 사내 내부 데이터를 열람하게 하고 메일과 연결해 스스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에는 분명 현실적인 보안 리스크가 따른다. 저자의 다음 책에서는 이러한 위험 상황을 실무에서 어떻게 예방하고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도 함께 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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