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편 우리 한시 - 말과 생각에 품격을 더하는 시 공부
박동욱 지음 / 빅퀘스천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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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

독자가 말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생각이 부풀어 오르고,

내 이야기를 막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을 만날 때면

마음이 급해지곤 하죠. ✍️

생각이 날아가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지금 읽고 있는 책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딸 노리카는 항상 자기 손등에 메모를 하더라고요.

그 마음이 어쩐지 참 이해가 갔어요.

📚 『하루 한편 우리 한시』는 그런 책입니다.

한문으로만 볼 때는 도무지 알 수 없고

다가서기 어렵게 느껴지는 시들이,

박동욱 한시학자의 손끝에서

다정하고 포근한 우리말로 피어납니다. 🌿

그리고 그 한시들이 제게 이렇게 말을 걸어요.

🍂 [그뿐이면 족한 집] — 장혼

울 옆에서 아내는 절구질하고

나무 아래 아이는 책을 읽는다.

살 곳을 찾아 헤맬 걱정 없으니

바로 여기 내가 사는 나의 집이네.

(p.94)

어렵게 마련한 내 집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상,

하지만 그 평범한 일상에서 벅찬 감동을 발견할 때가 있죠.

얼마 전 자전거 사고로 입원과 수술을 겪으며

비일상적인 삶을 살았던 동안

정말 절실히 느꼈어요. 🚴‍♀️

지금 우리 가족이 함께 웃으며 밥을 먹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저 00호가 최애다!” “아니, 00호가 최고야!”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그 순간들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상인지요.

‘나무 아래 아이가 책을 읽는다’는 그 한 구절이

더없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

나의 집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모두가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하루가 되니까요.

🌾 [괴롭다 괴롭다 괴롭다] — 이안중

괴롭다 괴롭다 괴롭다.

베틀 위에서 괴롭고

밭에서 괴로우며

부엌에서 괴로우니

온종일

어느 땐들 안 괴로우니

(p.200)

앞의 시와 참 대조적이죠?

사실 감사한 순간보다 괴롭다 느끼는 순간이 더 많은 게 삶이에요.

저만 해도 어제만 해도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열 번은 했을걸요. 😅

베틀을 짜고, 밭일을 하고, 또 부엌에서 밥을 해야 하는

그 반복되는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요.

어릴 적 엄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식구들 밥을 차리고 도시락을 싸고,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

또 저녁을 짓던 우리 엄마.

그러면서도 늘 다정했던 우리 엄마. ❤️

삶이란 그런 거죠.

고통의 연속인 것 같다가도 반짝이는 행복이 오고,

잔잔한 날들 속에 돌멩이 하나가 던져져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그 모든 다채로움이 한시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묘하게 은근한 위로를 받게 돼요. 🍁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 편이라도 읽고 필사해보세요. ✨

📚 『하루 한편 우리 한시』

@bigqns2024 빅퀘스천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jugansimsong #주간심송 과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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