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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상해, 3.5km 안에서 마지막 임정을 지키려는 독립운동가들의 피 말리는 작전! 🇰🇷🔥
[도서 제공]
『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이중세 장편소설
마디북
누구나 한 번쯤 영화나 드라마, 혹은 책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처절한 활동과 비통한 삶을 들여다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서는 대의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 당연한 과업이었고, 억울하고 참혹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조차 의연하게 받아들였으리라… 나 혼자 쉽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며 알게 됐다. 그들 역시 목숨을 건 작전 앞에서는 이가 떨릴 정도로 두려워했고, 실패가 가져올 후폭풍에 대한 압박감을 견뎌야 했음을. 😔
책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는 그들 곁에 서게 된다. 숨소리와 발걸음을 따라가며, 의심스러운 그림자를 살피고, 굶주림과 추위를 함께 견딘다. 장면은 다큐멘터리처럼 선명하고, 전개는 영화처럼 숨가쁘다. 🎥
📍 1932년, 세계 강국들은 너나할 것 없이 중국에 자기 깃발을 꽂고 서로를 경계한다.
미국·영국·일본이 공동 관리하는 공공 조계지가 있고, 그 아래 일본 경찰과 군인이 함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프랑스 조계지** 안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다. 그리고 불과 직선거리 3.5km에 일본 영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는 굶주리며 어떻게든 독립운동의 불씨를 지키려는 우리의 영웅들이 있었다. ✊
그들의 이름과 업적은 몇 번이고 반복해도 결코 과하지 않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 김구
* 김구와 임정을 지킨 경무국장 안공근(안중근의 동생)
* 이봉창·윤봉길 의거를 주도한 군무장 김철
* 민족배반자 척결을 이끈 의경대 대장 노종균
* 프랑스 공무부 직원으로 임정을 도운 엄항섭
* 도쿄에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이봉창
* 김구의 비서이자 밀정 색출에 기여한 이화림
* 훗날 훙커우 공원에서 의거를 일으킨 윤봉길
* 최흥식, 유상근, 이덕주, 유진만까지…
안공근은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상해를 떠나자고 권하지만, 김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강국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독립을 외쳐야 의미가 있다고, 일본군에게 쫓겨 아무 저항도 못한 채 도망치는 건 독립의지를 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립을 꿈꾸며 상해로 온 젊은 청년 둘은 그의 결심을 더욱 굳게 만든다. 💡
배고픔, 추위, 그리고 일본군과 밀정의 포위망보다 김구를 더 두렵게 한 것은 ‘독립에 대한 열망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난 그게 너무나 걱정된다네.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사라지는 게, 두려워!” _p.45
국내외 동포들이 어렵게 모아 보낸 돈을 김구는 저고리 안쪽에 봉해 두었다. 함부로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 돈이 쓰인 첫 작전은 바로 이봉창 의였다. 🔥
다 꺼진 줄 알았던 불씨가 다시 타오르자 일본은 김구를 잡기 위해 계략을 세운다. 하지만 이 의거는 일본의 경계만 강화한 것이 아니었다. 젊은 독립운동가들의 가슴속 불씨를 활활 지폈다.
그들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시도한 이즈모 일본 군함 폭파 작전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상해 전쟁에서 중국이 패하면서 상해가 일본의 손에 넘어가는 순간, 임정과 김구는 안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모두가 아는 윤봉길 의거는, 김구가 두려워했던 ‘사라져가는 독립에 대한 열망’을 다시 깨운다.
책을 덮고 가장 아프게 남은 건…
굶주림에 못 이겨 동포의 집에 끼니 신세를 지는 김구,
추운 겨울에도 해진 신발을 신고 다니는 김구,
그리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결정을 내려야 했던 그의 막중한 소명이다.
밀정으로 몸 편히 살았지만, 마지막엔 민족을 배반하지 못했던 한정우의 선택 역시 뼈아팠다.
그를 정말 나라와 동지를 팔아먹은 비열한 밀정들과 같은 선상에 둘 수 있을까? 🤔
🇰🇷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 번 독립투사들의 고통과 시련, 갈등, 그리고 치열한 삶을 되새겨야 한다.
그 이름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상해 임정, 최후의 날』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