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랑한 것 - 지금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다
림태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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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것보다 좋은 게 조금이라도

더 많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괜찮은 것이다.

정다운 날에도 외로움이 스며 있고,

좋은 사람에게도 힘든 면이 있다.

비율적으로 괜찮으면 좋은 날이고

좋은 사람이다._67

 

 

 

오늘,

푸하하~ 크게 웃는 일이 있었다면

~ 예쁜 풍경을 봤다면

~ 향기로운 커피를 마셨다면

~ 만족스런 기분을 느꼈다면

~ 따스한 사랑을 주고 받았다면

 

 

꽤 괜찮은 날이고 좋은 날로 치자고요.

그럼 매일이 꽤 괜찮고 좋은 날이고

나는 꽤 괜찮고 좋은 사람이 될겁니다.

 

 

 

 

림태주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

오늘 사랑한 것속에는요.

 

 

이렇게 우리 마음의 틈에 공기를 불어넣어 줄

문장들이 그득합니다.

 

 

 

슬퍼서 좋고, 재밌어서 좋고,

공감 돼서 좋고, 위로가 돼서 좋고,

생각하게 돼서 좋아요.

 

 

 

보다가 왈칵 목구멍으로 뜨거운 게 올라오는 부분은

눈물을 닮은 파랑 플래그를 붙였고요.

 

 

어머니와 나 사이가 아득하게 느껴져서 가는 내내 서러웠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는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누워서 눈을 깜빡거렸다._25

 

 

 

피식, 웃음 나는 페이지에는

미소와 어울리는 노란 플래그를 붙였어요.

 

마음 안에 누군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생각이며 행실을 이타적으로 만듭니다. 나는 참 기특합니다._75

 

 

공감되는 문장에는

별 이유없이 올리브색 플래그를,

 

인간의 어떠한 이타적인 사랑도 이기적인 자기애의 한 형태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너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사랑이야말로 가장 파괴하기 어렵고 오래 유지된다._60

 

 

생각하게 되는 글에는

고민을 닮은 회색 플래그를 붙였어요.

 

사랑은 그냥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느끼고 견디고 욕망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옳고 그것만이 옹호됩니다. 이것이 요즘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의 정체입니다._84

 

 

그냥 그저 감탄이 나오는 문장도 많아요.

좋아서 부푸는 마음을 핑크색 플래그로

기억하고 싶었는데 핑크색 플래그가 없어

애매한 갈색을 붙였네요.

 

 

당신이 그 사람의 웃음이 좋아서 또 말했는데, 그 사람이 첫눈처럼 웃는다면 당신의 마음이 이미 그 사람에게 넘어갔다는 뜻이다._109

 

 

 

 

모두 쓰자면 끝이 없어 여기까지만

쓰렵니다.

 

 

원고를 다듬고 가독성 좋은 폰트와 크기를 정하고

좋은 문장을 발췌해서 소개 글을 쓰는 일은

아마도 편집자의 몫일 겁니다.

 

가끔 눈 씻고 찾아도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한 줄도 없는 책을 마주할 때가 있죠.

그 편집자는 퍽 고단했겠단 생각도 해봤고요.

 

 

그 반대의 이유로 편집자를 걱정했어요.

플래그와 밑줄을 끝없이 붙이고 그어야 하는

이 책에서 단 몇 문장만 골라야 한다니요!

 

 

문장에 맞는 명화들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조사 하나까지 끝까지 고민했다는 작가의 열정과

작은 것 하나까지 최선을 찾기위한 편집자의 애씀이

우아하면서도 힙한 책을 만들어 낸 걸 겁니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유독 더 춥게 느껴지는 겨울의 시작에

시인의 앎음다운 문장으로 풀어헤친

삶과 사랑, 관계에 대한 산문을

이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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