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4.11 - Vol.125, 한강 작가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10월
평점 :
품절




번역 초안을 마친 후에 나는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지라고 중얼거렸던 것 같다._최경란(프랑스어 번역가)

 

 

 

 

희소식이라곤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요즘, 온 국민의 가슴에 뜨겁고 커다란, 너무 커서 넘쳐흐르는 듯 벅찬 감동을 준 희! ! ! 희소식이 있었다. 바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다. 2002월드컵 때나 느꼈을 법한 감동, 봉준호 감독이 가져온 오스카 수상 소식에 환호와 감동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그보다 더 먹먹한 감동이었다. 축구와 영화, 문학 중에 고르라면 단연 내겐 문학이 최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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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0?채식주의자, 20211소년이 온다, 20222작별하지 않는다

 

내가 만난 한강 작가의 작품과 그 순서다. 그녀는 1994붉은 닻으로 당선하여 소설가로 데뷔한 뒤 꾸준히 글을 써왔는데 어째서 나는 채식주의자이후로 거의 10년 넘게 한강 작가의 글을 읽지 않았을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채식주의자를 읽다가 체했었다. 깊은 고민이나 문학적 이해 없이 읽은 나는 마치 글 속의 남편이나 언니의 시선에서 영혜를 바라봤던 것 같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에서 불편해지던 감정이 나무 불꽃에서 폭발했고, 꼭 이렇게 극단적이어야 작품성이 있는 건가 삐딱하게 봤었다. 그렇게 한강이란 작가는 나와 안 맞나 보다 했다.

 

 

 

시간이 흘렀다. 북스타그램을 시작하고 소년이 온다라는 책이 5.18을 다룬 소설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그것도 부커상을 받은 작가의 책이라니(내가 읽은 시점은 22) 다시 한강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한강이란 작가 앞에 무릎을 팍 꿇고 말았다.

 

 

 

 

최경란 번역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번역하며 했다는 말을 나는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다른 시점에서 상황을 묘사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구도,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 독자의 마음까지 절박하게 만드는 문장들, 화법, 실존 인물들을 바탕으로 해 더 몰입하게 만드는 점까지 감탄하고 또 오열했다. 사실 오열하지 않으려 참느라 목구멍이 아팠던 것 같다.

 

 

 

소년이 온다는 그 삶의 시기 동안 저의 시간과 감각과 몸을 죽은 소년에게 빌려드려 제가 썼다기보다는 소년이 쓴 거나 마찬가지여서 먹먹합니다.” _인터뷰 중에서/84

 

 

 

 

그 후, 4.3 사건을 다룬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과 동시에 읽었다. 한강 작가는 이 작품의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탄 택시에서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의 마지막 가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그도 좋아했다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작가에게 영감을 주고 위로를 주었던 노래들을 소개한 이은주 기자의 글에서 알 수 있었다. 이 부분도 꼭 읽어보시길)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로 노벨 문학상을 받고 난 뒤, 나는 어떤 부분을 놓친 것인지 그제야 궁금했다. 유튜브에서 김창완씨와 한강 작가의 인터뷰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야 나는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폭력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가 그토록 폭력적인 장면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대항하여 사회적 기준에 반항하는 방법으로서 여성의 몸을 이야기한다._라우라 가라바글리아(시인, 번역가) /76

 

 

 

 

 

한강 작가 특집답게 번역가, 평론가, 기자, 문화비평가의 눈으로 바라본 한강의 소설, 노래, 영화, 연극까지(<휴먼 퓨가> 너무 보고 싶어)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문화전문지 쿨투라 정말 매력 터진다. 강추!

 

 

 

, 생글한 독서모임도 한강 특집이다. 나는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다른 두 생글이는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각각 읽고 서머리하면서 한강 작품을 맛보기로 했다. ~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문화월간지#문학잡지#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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