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송골매 - 교유서가 소설
이경란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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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를 참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김건모, 신승훈, Ref, 터보, HOT, 룰라, KCM , 나는 노래를 좋아했지 대단한 덕질을 해 본 적은 없다. 언니가 좋아하니까 나도 덩달아 Ref의 이성욱을 좋아했고, 친구들이 다들 한 명씩 골라 좋아하니 나도 HOT의 장우혁을 골라 좋아한 게 다였다. 2 때는 강타 열혈팬인 친구를 따라 강타 집 앞에 갔다가 친절하신 강타의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비록 나는 가슴 설레게 좋아해 본 가수는 없지만 젝키팬들과 날을 세울 정도로 HOT를 애정했던 내 친구를 떠올렸다. 덕분에 송골매를 추앙했던 작가님이 만들어 낸 작가 본인의 분신 같은 홍희, 미호, 기민, 은수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D-100> 송골매의 38년 만에 재결합 뉴스를 보고 놀라 (반말 찍찍하는 밥맛없는) 손님의 바지에 찌개 국물을 부어버리는 홍희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D-97> 오디션을 말아먹고 시작부터 음정을 틀린 보컬 새끼, 제 맘대로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는 바람에 기타까지 엉망으로 만든 드럼 새끼 욕을 하지만, 그래도 미운 어제는 버려두고 오늘을 살자는 마루, 홍희의 아들이다.

 

<D-94> 고문 같은 골프를 끝내고 조금 덜 고문 같은 남편 사업상 중요한 상대 부부와 식사만 남겨두고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이란 글자에 눈이 박혀버린 미호.

 

 

모두에게 살뜰했던 미호가 유일하게 소홀히 대한 사람은 미호 자신이었다. 외로웠다. 바빠서였을까, 젊어서였을까, 전에는 그걸 몰랐다. 아이들이 다 빠져나간 지금에 와서야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외로움까지 한꺼번에 몰아닥쳐 미호는 최근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재미난 일도 좋은 일도 도무지 없었다._85

 

<D-88> 평생 소같이 일만 했는데 시나브로 체중이 빠지더니 결국 청천벽력같은 암 진단을 받은 은수, 미국 대학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 허가를 받은 딸 교연은 유학을 포기한다. ? 열심히 살고 벌을 받아야 하나? 대상 없는 원망을 하면서.

 

 

은수는 자신이 과연 늙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늙음이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프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_75

 

 

 

<D-55> 서로 존대를 하는 고상한 부부, 40여 년 전엔 스승과 제자였던 상욱과 기민은 크루즈 여행을 앞두고 취소하자, 말자 옥신각신이다.

 

 

 

D-day는 바로 홍희, 미호, 은수, 기민의 학창시절을 가득 채웠던 송골매의 재결합 콘서트 날이다. 홍희는 팍팍한 삶에 지쳐서, 미호는 정말 집과 결혼한 듯 하우스와이프 역할만 하며 자기 인생을 잃어버려 무기력해서, 은수는 건강을 잃고 삶이 허무하고도 절실해서, 기민은 그저 그들을 너무 오래 기다렸기에, 넷에게 송골매의 재결합 공연은 의미가 차고도 넘친다.

 

 

 

삶은 원하지 않아도 흘러가 버리고, 피하고 싶어도 들이닥친다. 좋은 순간을 멈추어 음미할 수도, 피하고 싶은 순간을 스킵할 수도 없다. 그래서 사진, , 그것도 아니면 뛰어난 기억 능력으로 남겨진 기록은 참 소중하다. 기록이 바로 추억이고 추억의 재생(되돌아 곱씹는 일)’은 때론 삶을 재생(다시 살게 하는 일)’하게도 한다. 소녀 시절에 꽤 다른 넷이 송골매로 연결되었던 것 처럼 홍희, 은수, 미호, 기민은 송골매로 또 다시 연결 될 수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캐릭터의 매력으로 꼽는다. 각각의 캐릭터 모두 개성이 뚜렷하면서 밉지 않고 호감형들이다. 재밌다가 슬프고, 진지하다가 웃기고, 가볍다가 갑자기 감동을 준다. 캐릭터 매력뿐만 아니라 골고루 다 갖춘 소설이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갖춘 맛깔나는 소설을 찾고 계신다면 강추다.

 

 

 

 

교유당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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