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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 -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나만의 경계를 찾는 법 ㅣ 알고십대 4
노윤호 지음, 율라 그림 / 풀빛 / 2023년 9월
평점 :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나만의 경계를 찾는 법]

“이렇게 글쓴이도 20대에야 꿈을 찾고 이뤘다고 하니까 뭔가 좀더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또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나의 ‘추진력’이 되어 줄 꿈을 머지않아 찾게 될 거라는 글쓴이의 말이 내게 가장 위로와 공감이 되었다. 나도 지금은 아직 꿈이 없지만, 점점 찾아가려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_도원
우리 집 첫째는 책을 잘 읽는 편이지만 스스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거나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하진 않는다. 엄마가 빌려다 주는 책을 웬만하면 다 재미있게 보는 식이다. 가끔 타이밍을 놓쳐 아이가 읽을 책이 없는 날이 있다. 그런 어느 날 마침 #알고십대 네 번째 책 <이제는 나부터 챙기기로 했다>가 왔고 나보다 먼저 아이가 읽게 됐다. 위의 글은 아이가 읽고 쓴 독서록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감사하게도 책 속에 여러 청소년이 겪고 있는 고민이나 걱정, 스트레스를 아이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한 가지 공감이 갔던 부분이 꿈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취미가 많아 그저 즐기면서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느낌이 없잖았는데 이 기회에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국내 1호 학교 폭력 전문 변호사이자 법률사무소 사월의 대표 변호사인 노윤호 작가는 이미 학교 폭력과 관련된 도서를 3권이나 썼다. 이번 책은 조금 결이 다르다. 저자는 변호사 일에서 힘든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고 그 청소년들의 고민, 갈등, 여러 복잡한 감정들을 접하면서 청소년들과의 관계와 감정, 심리를 제대로 공감하고 이해하고자 심리 상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 폭력 활동과 함께 아이들의 심리를 살피며 깨달은 것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한 실마리는 청소년기의 심리적 특징과 관계 맺는 법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_6
어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일은 ‘나 자신과 올바른 관계 맺기’이다. 1장에서는 자기의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내 걱정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기, 우울한 감정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스스로 점검해보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청소년기의 뇌의 구조적 원인을 알고 조절하는 방법, 자해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려준다.
2장에서는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두기, 경계짓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에 사이버 폭력을 당했던 민서는 가해 학생들의 사과를 받고 고소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 기억은 현재까지 민서를 괴롭혔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비슷한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나쁜 기억을 사건과 부정적인 감정을 구분하지 않고 섞어서 기억을 저장하기 때문이고, ‘내버리기, 다시 기억하기, 용서하기’ 과정을 통해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서준이와 다짜고짜 ‘웹툰 작가는 아무나 되는 줄 아냐’고 비웃는 엄마의 대화는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참 안타깝다. 서준이 엄마도 부정적인 피드백부터 해서 아이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점을 고쳐야겠지만, ‘나부터 부모님을 이해해보기’에서 저자가 전하는 조언처럼 아이들도 부모님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보면 좋겠다. 지금도 문득 생각하면 가슴이 얼어붙을 것 같이 나를 두렵게 만드는 상상은 청소년이 된 아이가 싸늘한 표정으로 나와 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다. 아이의 모든 것을 간섭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무슨 일이든 편하게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부모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 주어야 할 것이다.
친구에게 소외당하거나 따돌림 당할까봐 원하지 않는 모임에 나가거나, 법적으로 금하는 흡연이나 음주, 폭력에 가담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인 예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한 가지만 기억하면 좋겠다. 친구는 정말 소중하지만, 더 소중한 나를 해치는 친구는 멀리하는 것이 옳다. 3장에서는 따돌림, 이성 교제, 외모에 집착해 자신을 망가뜨리는 화장, 다이어트, 성형에 대해서도 다룬다.
4장에선 사회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조언을 담고 있다. 천문학자라는 뚜렷한 꿈이 있었고 과학고까지 갔던 저자도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다시 꿈을 찾아냈다고 한다. 삶에서 생각대로 되는 일만큼이나 어긋나는 일도 많으니 미리 좌절하거나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어른이 되어도 그렇지만 청소년기에는 특히 나의 고민이 절체절명의 위기로 느껴지곤 한다. 그럴 때 부모님과 선생님, 이모나 삼촌, 믿고 의논하고 조언을 구할 어른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렇지 못해 답답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 줄 책이다.
#풀빛북클럽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