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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해외여행이 뭐라고 ㅣ 숭민이의 일기 9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23년 8월
평점 :
#도대체해외여행이뭐라고
#숭민이의일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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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밥 두 공기를 먹고도 한 공기 더 먹지 못하는 것이 속상해 ‘위장의 크기가 마음대로 늘어나는 초능력’을 갖고 싶다고 말하는 우리의 숭민이. 지극히 단순하고 철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돈 때문에 옥신각신하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엿듣고 1500원짜리 아이스크림 대신 9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특한 아이다. 나는 숭민이를 처음 만났지만, 초반부터 끌리기 시작했다.
입만 열면 자기 집 돈 자랑을 해 대는 호윤이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자랑하기 맞불 작전을 놓으려는데 자랑할 거리가 없다고 고민하는 숭민이에게 ‘호윤이가 자랑하는 게 싫다면서 똑같이 자랑으로 복수하면 결국 둘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냐’고 일침을 가하는 똑 부러지는 친구 심지영도 매력 있다. 유치원생답지 않은 기지를 발휘하는 동생 지유는 또 어찌나 오달진지!
숭민이가 좋아한다는 과자 ‘프랑켄플루트’가 진짜 있는지, 숭민이가 말도 안 되게 덜컥 당첨되어 떠나게 된 첫 해외 여행지 ‘호룰루바라바 섬’이 진짜 있는지 찾아봤다. 초록 창에도 구글 지도에도 ‘호룰루 바라바’란 곳은 없었다. 아니~! 정말 있는 곳처럼 설명해 놓으셔서 깜빡 속았다. 아놔! 호룰루 바라바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란 말인가! ㅋㅋ
첫 해외여행을 가게 된 과정은 꽤나 눈물겹다. ‘자연 크런치’라는 착한 이름의 맛은 착하지 않을 과자 상자에 여행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고 우리의 눈치빠른 숭민이는 급식에 나온 자연 크런치를 보고 분명 상자가 존재할 것이라 추측한다. 그리고 찾아낸다.
「내가 유치원생 때는 흙이나 파고 놀았던 것 같은데 요새 애들은 진짜 다른 모양이다.」 _51
이벤트 응모할 수 있는 과자 상자 167개 중에 입막음용으로 동생에게 쥐여준 과자 상자로 당첨이 되자 숭민이가 한 말이다. 11살짜리가 할 말은 아닌 듯?
어쨌든 드디어 숭민이도 자랑쟁이 호윤이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자랑거리가 생겼다. 조급증 갑 아빠 때문에 다섯 시간이나 먼저 공항에 도착해 몹시 피곤했고, 뒷자리에 앉은 무례한 아이 때문에 언짢았고 난기류를 만나 잠시 이성을 잃을 뻔하고, 짐이 늦게 나와 버스를 놓치고......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과연, 숭민이네는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코믹한 그림부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한데 주인공 숭민이는 어딘가 허술해 왠지 친근감 간다. 마냥 깔깔 웃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깨알 상식을 습득할 수 있고 숭민이가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되뇌는 우리 속담들로 문해력도 은근슬쩍 높여준다. 숭민이를 이제야 만나다니! 8권이나 더 있으니 골라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숭민이의 일기 중 나의 다음 선택은?
#맘대로되는일이없어 !! 너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