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
서현정 지음 / 마리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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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관심이 확장되는 경험을 참 많이 하고 있는데요. 글쓰기는 물론, 기후 문제와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고요, 최근에는 ‘우리말’,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로!』를 읽으면서 더 깊이 고민하게 됐어요.




요즘 초등학생들의 대화를 들으면 가끔 외국어인가 싶을 만큼 신조어, 줄임말, 외래어, 은어를 많이 사용하죠. 유튜브와 게임, 누리소통망(SNS)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언어 오염도 심각해지는 것 같아요.




한자어나 영어로 된 단어를골라 쓰는 분들이 계신데요. 솔직히 예전에는 유식해 보이기도 하고 괜히 스스로 위축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굳이~ 이 상황에 외래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해 본답니다. 강사라면 좀 더 쉬운 단어를 선택해 듣는이들의 이해를 높여주는 것이 맞을 텐데요. 공인으로서 자기 지식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모든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물론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거나 그 단어일 때 의미가 잘 전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요. 저는 요즘 책 속에서 예쁜 우리말을 발견할 때마다 보석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 책이 참 반가웠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는 얼마나 우리말을 잘 사용하고 있나 스스로 점검을 해 보았는데요. 세상에나!



테이크 아웃(포장), 번 아웃 증후군(탈진 증후군),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리사이클링(재활용), 다크 서클(눈 그늘), 가스라이팅(심리 지배), 디엠(쪽지),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 무빙워크(자동길), 리스(장기 임대), 레시피(조리법), 플레이팅(상차림), 홈트(실내 운동, 간단 운동) 등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외래어가 어머어마 하더라고요. 급반성.



거기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일제 강점기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고 일본어만 사용했던 우리 조부모 세대에 이어 부모 세대까지 언어에 있어 일제의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 있더라고요. 제가 어린 시절들으며 자라 나도 모르게 익숙했던 단어들을 아직도 가끔 사용하고 있었던 거예요!!!


예를 들면,
곤조(성깔, 고약한 성질), 기스(흠집, 생채기), 다대기(다진 양념), 단도리(채비, 준비), 땡깡(생떼), 땡땡이 무늬(물방울 무늬), 레자(인조 가죽), 무대포(막무가내, 무모하게) 등 인데요. 혹시 여러분은 자신 있으신가요? >.<


가장 놀라웠던 단어는 ‘십팔번’이었어요.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를 뜻하는 말인데요. ‘일본의 유명한 가부키 집안에 전해 오던 인기 연주 목록인 18번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해요!! 유래도 모르고 “어 이 노래 내 십팔번인데!”라고 주절거렸던 제가 부끄러워졌답니다.



어려운 한자어들의 남용 예시들도 굳~이? 이렇게 어려운 말을 왜 사용하는 건가 의문이 들었어요. 언어의 진정한 가치는 소통에 있잖아요? 소통이 잘 되기 위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하는 것이 당연하죠. ‘윷놀이’라는 친숙하고 어린아이들도 아는 단어를 두고 ‘척사 대회’라는 현수막을 내 건 이유는 뭘까요? 척사가 뭔지 몰라서 참석 못 하게 말이죠. ‘손대지 마세요’라는 간단명료한 말을 두고 ‘촉수 엄금’이라는 한자어로 우리 병사들을 시험에 들게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언론과 정치인들 유명인(콘텐츠 제작자, 인플루언서, 방송인)들은 특히 언어 감수성을 가지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앞장서 주면 좋겠어요. 다행히 최근 공공 기관에서 외래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려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성과들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공공 기관이나 행사 이름을 우리말이나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모습들을 보면 반갑더라고요.



우리 개개인이 이런 노력을 함께 함으로써 우리 아이들 사이에도좋은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가 유행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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