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시간 - 길 잃은 물고기와 지구, 인간에 관하여
마크 쿨란스키 지음, 안기순 옮김 / 디플롯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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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9년 메리맥강에서 형과 함께 카누를 탔던 소로는 이렇게 썼다.

 

이전에는 여기에 연어와 섀드, 에일와이프가 풍부해서 인디언들이 가로보를 만들어 잡아들였다. 인디언은 이 방법을 백인에게 가르쳤고, 백인은 물고기를 식량과 거름으로 사용하다가 급기야 댐을 세우고, 나중에는 빌레리카 운하를 건설하고, 로웰에 공장을 세우면서 물고기 이동에 종지부를 찍었다._139

 

소로의 외로운 외침은 진보를 향해 돌진하는 이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리처트 네틀이 자신의 저서에서 연어 개체수 급감의 원인이 원주민의 남획 때문이라는퍼거슨 씨의 말을 언급했고 결국 1883년 메인주에서는 작살 어획이 법적으로 금지됐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정치망을 사용한 남획, 산업 오염, 공장, , 벌목보다 원주민의 작살 낚시가 문제라고 믿을 리 없다. 뭐든 연어를 보호하는 제스처가 필요했을 것이다.

 

 

 

청정지역으로 인구도 적어 어떤 댐도 필요하지 않았던 가스페반도의 스타그페디아강은 벌목 사업으로 연어에게 닥친 위기가(통나무를 띄워 보내는 시기가 연어 산란기와 겹쳐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지 못하게 됨) 경제 공황 덕분에 잠시 주춤했다. 1940년 전쟁 총동원을 위해 벌목 규모는 더 커졌고, 1950년대에 나무를 죽이는 가문비나방 애벌레를 죽이기 위해 뿌려 댄 DDT로 연어도 함께 죽어야 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오기 전부터 부족끼리 연어를 사고팔았고 꽤 많은 인구가 부족을 이루어 살며 연어를 잡았지만 개체수를 고갈시키지 않도록 관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항상 남획을 경계했고 자연이 주는 풍성한 선물을 결코 당연시하지 않고 연어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였다고 한다. 그들은 연어의 서식지를 파괴하지 않았기에 늘 풍족하게 연어를 얻을 수 있었다. 백인들이 오기 전까지는!

 

 

시에라네바다산맥 기슭에서 금이 처음 발견되고 5년이 지나자 힘차게 새크라멘토강을 찾아오던 봄의 연어 떼가 사라졌다._190

 

19세기 중반 아프리카계 노예들이 해방되면서 중국인이 그 자리를 대신했으며 납치, 감금을 거쳐 노예같은 생활을 하면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고 한다. 1875년 미국은 처음으로 중국인을 겨냥해 반이민법인 페이지법을 제정하면서 계약직 중국 노동자들을 바람직하지 못한 사람(undesirables)’으로 규정하고 입국을 금지했다고 한다. 중국인 노동자들은 절대 직접 물고기를 잡는 것과 같은 중요한 일을 할 수 없었고 통조림 포장 작업만 하게 했다.

 

 

원주민에게 땅은 하늘과 같이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203

원주민들이 말도 안 되는 강제 조약(간혹 투쟁하며 버틴 부족도 있었으나 결국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으로 허무하게 강과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1924년까지 미국 시민권조차 취득하지 못하며 당해왔던 억울한 역사에 대해 언급된다.

 

 

 

정말 신세계가 열렸다. 물고기를 남획하고, 더 많은 물고기를 만들어 강에 풀고, 다시 잡는 것이다. 무한 공급의 길이 열렸다. 레미는 이 기술에 대해 기록했는데, 많은 부분에서 오늘날의 기술과 비슷하다._230

 

레미와 게힌의 연구 결과 덕분에 송어알 부화를 성공시키고 더 많은 물고기를 부화시켜 풀고 다시 잡으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바다로 나간 연어의 대다수가 회유하지 않았고 강으로 돌아온 개체 중 양어장 연어가 몇 마리인지 알 수 없었다.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은 해결책이 못되었던 것이다.

 

양어장은 연어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 즉 서식지 파괴나 훌륭한 서식지에 닿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용지물이었다. 234

 

 

태평양 연어 첫 양식은 1872, 새크라멘토강의 지류인 맥클라우드강, 당시 세계 인구와 식량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물고기 개체수는 감소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238

 

프랑스에서 시작된 양어장은 영국, 캐나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규모 양어장 지원도 있었지만 고갈된 강에 단 한 번도 물고기를 채우지 못한 채로 대체로 실패로 끝났다고 한다.

 

 

페놉스콧강의 양어장은 연어가 돌아오게 하는데 성공했지만 그것은 서식지 개선 덕분이었다.

 

피터 그레이도 인상적 243

 

사람들은 상업적 이익을 위해서든 연어의 멸종을 보고 싶지 않은 진심어린 마음에서든 연어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왔다. 양어장에서 부화시켜 기른 더 많은 파를 방류하거나 알을 낳고 죽어가는 켈트를 돌보고 회복시켜 다시 산란하게 하기도 했다. 근본적인 문제가 서식지 파괴임을 알면서 거기는 손대지 못하고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양어장에서 대량 생산된 스몰트가 방류되는 것은 개체군 생존의 기반인 유전적 다양성에도 위협을 가하게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야생 물고기는 양어장 DNA를 가지고 있지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애매한 표현을 쓴다. “자연에서 낚았다” 253

 

 

, 그럼 연어 양식 자자체에서 발생하는 오염은 어떨까? 고농도 배설물, 양식 연어의 탈출은 서로 다른 연어 종이 섞이게 만든다. 손톱보다 조금 작은 갑각류 기생충인 바다물이는 민물에서 살 수 없기에 연어가 강에 들어갈 때 떨어져나가 죽는데 바다 양식장에 우글대는 연어는 그들에게 거대한 디너 파티장이나 마찬가지이다.

 

 

273. 하천 관리자와 생물학자, 환경 운동가, 자연보호론자는 양식장을 봉쇄하거나, 연어가 회유하는 장소에서 먼 곳으로 이전하거나, 바다에서 끌어내 육지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육지로 이전은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래서 양어업자들은 바다물이를 죽일 화학물질 사용을 시도했고 이는 다른 갑각류에도 영향을 미쳤을뿐더러 확학물질을 사용한 연어를 먹는 것에 대한 안전성과 바다물이가 화학물질에 대해 내성이 생길 것에 대한 우려 등 많은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바닷물이를 주로 먹는 참놀래기와 도치를 이용해보기로 하자. 야생 물고기와 양식 물고기의 접촉은 전염병을 일으킬 위험이 크며 그를 방지하기 위해 스몰트 상태의 연어에게 백신을 접종하자고 한다.

 

 

이쯤 되면 나는 정말 묻고 싶다. 연어를 꼭 먹어야 하는가? 단백질 대체용으로 꼭 연어를 양식해야 할까? 다큐멘터리 시스피라시를 보고 어업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축산업 못지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거대 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면 그들은 더 이상 잡거나 양식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런 책은 정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양식 연어는 붉은 색을 내기 위해 색소를 먹인다는 말이 나돌았고 나또한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다. 야생이든 양식이든 연어 살의 색은 카로테노이드라는 천연 색소에서 나오는데 연어에 함유된 카로테노이드는 아스타잔틴으로, 이는 연어의 먹이인 갑각류에 들어있다. 연어는 갑각류를 먹음으로 색소를 흡수하고 살의 색이 옅어지는 것은 강에서 오랫동안 금식을 하다가 산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식 연어는 갑각류를 먹지 않아 살이 옅은 상태를 유지한다. 상아색 연어를 원하는 소비자가 없기에 양어업자들은 효모와 박테리아에서 아스타잔틴을 추출했고 또 아스타잔틴을 산업화하는 방법을 배워 연어 사료에 첨가하게 된 것이다. 자연에서 추출한 것이든 산업적으로 생산한 색소는 거의 차이가 없고 둘 다 화합물은 화합물이라고 책에서 말한다. 이것이 팩트다.

 

 

2015년 미국식품의약국은 유전자 변형연어(일반 양식 연어를 기를 때 걸리는 시간의 절반이면 시장에 판매 가능한 크기로 자람)가 인간이 소비하기에 적합한 식품이라고 판정했다고 한다.(유전자변형동물로는 처음 시판 승인이라고 한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미국식품의약국이다. 유전자 변형 연어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려면 기존에 GMO식품들에 대한 불신도 다시 불거질 수 있을테니 당연한 결과다.

 

 

 

 

전 세계 남아 있는 대서양연어가 150만 마리밖에 안 된다. 오늘날 대서양 연어를 자브려는 어부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졌음에도 이런 결과라는 것이 충격적이라 한다. 그린란드 밖에서 이뤄지는 덴마크 연어 어업이 문제였고 뷔프손은 북대서양연어기금을 모금하고 그린란드에서 연어가 자랄 수 있게 허용하는 대가로 일종의 방목비를 지불하고 대체 어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2017년 사망했고 그 조직은 계속 운영되고 있지만 개체수를 과거 수준으로 복구하겠다던 뷔프손의 목표는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에 강 복원 프로그램들이 시도되었고 아일랜드의 여러 강과 트위드강과 템스강, 라인강 등에서 회유하는 개체 수가 증가하는 희망적인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더 많은 곳에서 강을 복원하기 위해 드는 비용에 비해 결과는 초라했기에 복원 프로그램들은 중단되고 지원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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