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내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들
김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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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입을 모아 김혜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하이텐션, 긍정, 투명’... 그리고, 어른다운 어른!

 

그는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어른으로 보이지만 지금보다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자 끊임없이 묻고 통찰함으로써 자신을 다듬어 나간다. 40을 넘기면서 불혹까지는 아니더라도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는 신독(愼獨)’은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김혜민 피디의 말에 나도 40의 문턱을 넘은 나를 살피게 된다.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은 인생을 살면서 꼭 가져야 하는 초능력이다. 초능력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힘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힘의 크기를 가늠할 수도 없지만, 이 능력이 발휘되면 폐허가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_30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는 친절함을 선택하라영화 원더 속 어기 담임 선생님의 말._36

 

 

친절함의 위력과 중요성에 크게 공감한다. ‘친절하기 위해서는 경청하고 공감해야 하고, 너그러움을 가지고 참아주고, 마침내 도와줘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친절이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일 같지만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기도 함을 일깨워준다.

 

불친절한 점원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경주에 가서 밥이 애매할 때 가끔 가는 국밥&밀면집이 있었다. 아빠가 잘 아시는 분의 아들이 하는 가게인데 그 아들이란 분은 인상도 좋고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게 잘하신다. 반면 갈 때마다 손님을 구걸하러 온 거지 보듯 대하는 안주인 여러 번 우리의 기분을 언짢게 했다. 난 평화주의자이지만, 경우 없는 꼴은 또 못 보는 편이라 불쾌감을 표현했고 주방에서 사장 아저씨가 나와서 사과하신 적도 있다. 그 뒤, 또다시 도를 넘는 그 안주인의 무례함으로 우리 가족은 다시는 그 식당에 안 가기로 했다. 손님에게도, 가족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단 사실을 아직 모르는 걸 보니 그분은 괜찮지 않은 어른이다.

 

 

 

 

의미가 일의 깊이를 더해준다면, 재미는 일의 수명을 늘려준다. _45

 

결혼 생활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한방은 바로 재미. _47

 

 

인생에서 재미란 참 중요한 요소다. 김혜민 피디는 전 사수였던 남편을 만나고서야 군인이었던 남자친구와 사이에서 뭔가 부족했던 2%재미였다는 사실을 알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고 한다. 지금도 같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시사 이슈를 두고 토론하며 결혼 생활 10년 동안 여전히 서로를 놀리는 재미있는 부부로 살고 있다.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콩깍지가 씌여 무조건 다 좋은 그 감정 말고 함께 있을 때 진심에서 터져 나오는 호탕한 웃음을 나눌 상대를 찾아보시라!

 

 

 

여기 모인 라디오 피디 지망생 모두 라디오 피디가 될 수 없어요. 모두 1등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라이도 피디가 되기 위해 여러분이 준비했던 일들, 책을 보고, 글을 쓰고, 뉴스를 찾아보고, 타인의 어려움에 집중하고 공감하고, 약자를 향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들은 당신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예요. 다른 자리에서 또 다른 꿈을 꾸면 돼요. 꼭 꿈 안 이뤄도 돼요. 꼭 라디오 피디 안 해도 돼요. 괜찮아요.”_168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응원보다는 꼭 그 길만 답이 아님을, 때론 포기가 답일 수 있고,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봐도 된다는 격려와 공감이 20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할 것이다.

 

 

 

김혜민 피디는 <스물 다섯, 스물 하나>, <소년심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등의 드라마 속 인물들을 소환하고, 떠올리면 누구나 슬픔에 잠길만한 실제 사건 속에서 괜찮은 어른이 갖추어야 할 태도를 찾아낸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본 김혜민 피디는 그만큼 어른으로서 태도들에 대해 깊이 고민했구나 싶다. 때론 좋은 어른들에게 감동받고 자신을 돌아보았을 것이고(과연 나는?), 때론 나쁜 어른에게 실망하고 자신을 돌아봤을 것이다(설마 나도?). 나 또한 나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스스로 나는 아직 덜 괜찮은 어른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시라. 책 속에 어른답게 거절하고 사과하고 염치를 알고 친절을 베풀며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기품있게 복수의 마음을 다스리는 현명한 스승들이 있다. 지난날의또는 이 시대에 괜찮은 수많은 어른의 이야기가 나를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의 자리로 한 발 나아가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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