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의 거장들 - 매 순간 다시 일어서는 일에 관하여
데비 밀먼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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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밀먼은 16년 전 자비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디자인 매터스>는 그녀의 열정과 센스와 노련미로 프로그램 계약을 갱신하고 프로그램의 평판이 높아져 지인이 아닌 디자이너들도 초대하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400명의 게스트와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이어왔다. 뻔한 질문을 가장 싫어하는 데비는 한 인터뷰이에 대해 몇 주 전부터 하루 몇 시간씩 공부를 한다. 어떤 강의에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는 사람을 보면 이미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데비도 인터뷰이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누구도 할 수 없는 질문들로 흥미로운 인터뷰를 만들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내게 있어 최상의 인터뷰는 오로지 그들만이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했을 때 이루어진다....이제 <디자인 매터스>는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의 삶을 창조하는 방법에 관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다.」 _16,17





#밀턴글레이저 ; 전설적이다. 기발하다, 지적이다, 독창적이다. 천진난만하다.

그를 묘사하는 수식어 중 나는 ‘천진난만하다’에 끌렸다. 『신곡』 중 「연옥」에 들어가는 삽화 작업을 하다가 ‘디자이너가 지옥으로 가는 12단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는 밀턴의 말은 어쩌면 천진난만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 12단계는 ‘1.진열대 위에 놓았을 때 상품이 커보이도록 디자인하기’에서 ‘5.파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강철을 이용해 이윤 목적으로 팔릴 9·11 기념품 매달 디자인하기’와 ‘7.영양가는 없고 달기만 한 어린이용 식품 포장재 디자인하기’를 거쳐 ‘12.인체에 치명적인 원료가 사용된 상품의 광고 디자인하기’로 끝을 맺는다. ‘천진난만하다’의 유의어를 보면 ‘순박하다’, ‘순수하다’ 등이 있다. 보통 상위 다섯 단계 근처에서 ‘여기서 더 가면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있겠구나’하고 깨닫는다고 하니 밀턴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색소와 화학첨가물 덩어리 불량식품을 뜯기는 순간 쓰레기로 전락하는 온갖 휘황찬란한 포장까지 해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는데, 그런 일을 맡은 디자이너의 윤리의식까지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모든 디자이너가 밀턴과 같은 단계에서 바틀비처럼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를 외친다면 좋겠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신디갤럽 ; <포르노 말고 사랑을 하세요> 비디오 공유 사이트와 섹스의 사회화

신디는 ‘죽음’만큼이나 ‘섹스’에 대해 말하기 꺼려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청소년들이 잠자리에서 가져야 할 상대에 대한 존중과 공감, 솔직함, 너그러움 등을 배울 기회가 없으며, 하드코어 포르노를 통해 잘못된 성교육이 이루어지게 한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고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가르칠 정도로 성에 개방되어야 성범죄를 막고 강간 문화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가 운영하는 <포.말.사>는 전적으로 사용자 생성 콘텐츠에 기반하고 현실 세계의 섹스를 예찬하는 곳이라 한다. 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현실 부부, 연인의 섹스 동영상을 보여주는 사이트가 섹스의 사회화에 진정으로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어쨌든 초지일관 당당한 여성의 포스를 보여주던 신디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에 대한 그녀의 조언을 소개해본다.

「인생의 모든 것은 당신과 당신의 가치에서 시작해요.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지지하는지, 무엇을 믿는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발견해보세요. 당신의 가치관을 결정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세요. 그러면 사는 것이 훨씬 쉬워진답니다. 인생은 여전히 당신에게 온갖 똥을 투척할 테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어떤 상황에 닥치더라도 스스로에게 진실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법을 정확히 알게 될 거예요.」 _58




고작 ‘전설들’이라는 이름의 첫 part를 읽었을 뿐이다. 도저히 한 번의 피드로 리뷰를 끝내기 어려운 책이다. 남은 네 개의 part들은 후에 한 번 더 리뷰하기로 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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