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만물관 -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
피에르 싱가라벨루.실뱅 브네르 지음, 김아애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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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 소소한 사물들이 제 혁명적 역사를 찾아가는 특별한 만물관,

세계사 만물관으로 어서 입장하시라.]

#세계사만물관

#싱가라벨루 #실뱅브네르 엮음

#김아애 옮김

#윌북

음악이나 예술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날 때면

늘 흥미롭고 즐거웠기에 우리에게 친숙한,

또는 낯설기도한 사물들의 이야기에도 호기심이 인다.

[엉뚱한 형태로 진화할 발명품부터

동네에서 해외로 번진 의외의 유행 아이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변신해온

77가지 물건이 <<세계사 박물관>>에 모였다.]

책 날개에 적힌 글귀들은 책을 빨리 펼치고 싶게 만든다.

'흥미로운 사물과 이야기가 큐레이션된 박물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샴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샴퓨>

샴퓨는 마자지라는 뜻의 힌디어 '샴포'에서 따온 것이고

영국 남부 해안가에서 스파를 운영하던 인도인 사케 딘 마호메드는

영국 상류 사회와 왕실 사회에 샴퓨 사랑을 꽃 피우게 했다.

19세기 초 유럽에서는 머리에 물을 바르면 두통이나 치통이 생긴다고 생각해

머리카락을 감는 대신 밀기울이나 전분을 발라 빗질을 했다.

이 충격적인 내용을 보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간지러워졌다.

다행히 1860년대부터 두미 마사지와 세정이라는 개념이

샴퓨라는 용어와 연관되기 시작했고, 1875년부터 1900년까지

샴퓨하는 행위가 널리 퍼져나갔으며 같은 시기 도시에는 미용실이

늘어나고 수도 시설이 발전했다. _p19

최근엔 화학 성분이 덜 첨가된 천연 제품에 대한 관심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샴퓨를 살 때마다 생기는 커다란 플라스틱 통은 늘 죄책감을 들게 했는데,

이제 통이 남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상품 위주로 구매할 예정이다.

경구 피임약>

1910년부터 원치 않는 임시으로 피해를 겪는 사람들을 목격하고 산아제한 활동에 뛰어든

마거릿 생어의 노력으로 1956년 푸에르토리코에서 대규모 경구피임약 임상 실험이 실시되었다.

경기 피임약 개발 과정 중에 있었던 정신병동 환자들에게 동의 없이 실행 된 록의 임상실험이나

마거릿 생어의 대규모 실험이 개발도상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부분에 유독 시선이 간다.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루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결국 개발도상국의 여성들도 먹고 살기 힘드니까, 돈을 벌 수단이 없으니까 선택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실험 과정에서 그 여성들에게 어떤 부작용이나 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는지

기록하지 않은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츄잉 껌>

[1869년, 실각한 멕시코 대통령 산타 안나가 축출당해 뉴역에 도착했다.

안나의 가방에는 치클 250킬로그램이 들어 있었다. 치클은 수지의 일종으로,

마야족이 예식을 치를 때 씹던 것이다... 우기가 되면 원시림의 사포딜라 나무에 올라가

껍질을 베고 거기서 나오는 수액을 모은다. 어느 정도 모이면 열을 가해 굳힌 뒤

덩어리로 만들어 운송한다.] _p111

안나는 치클로 고무를 대체할 수 있다면 집권 중인 멕시코 정부를 전복시킬 해방군에

자금을 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뉴욕에서 발명가 토머스 애덤스에게

치클에서 고무대체재를 추출해달라고 의뢰했고 애덤스는 치클을 가공할 훌륭한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여러 가지 맛을 더해 알록달록한 종이로 포장한 최초의 현대적 츄잉 껌은 이렇게 등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제조사들은 수많은 나라에 공장을 세웠고 합성원료로 만든 껌을

해외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소비 사회의 새로운 유통망을 활용했다...

오늘날 대체로 비닐수지나 미세 결정 왁스로 껌을 제조한다.

그러나 현재도 멕시코에서는 1000여 명 이상의 치클레로스(치클을 채취하는 사람들)가

계속해서 사포딜라 나무의 수액을 채집한다. 생산량이 많이 줄었지만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일본으로 많이 수출하는데, 일본 소비자들은 천연 껌을 씹기 위해 더 비싼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기 때문이다.] _p115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껌은 결국 석유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이나 마찬가지로 결국 우리 환경에

오염을 부추긴다. 반면 우리가 천연 껌을 씹는 일은 사폴딜라 목재 개발로 위협을 받는 멕시코 산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늘 좀더 나은 선택을 할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통조림, 음려수 캔, 피아노, 축구공, 아편 파이프, 우리 등과 관련된 스토리를 통해

환경 문제, 동물 멸종 문제, 노동 문제, 인권문제 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부분이 좋다.

역사는 우리의 거울이다.

우리는 이제 좀더 현명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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