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2 - 어느 교수의 전쟁 잊혀진 계절 2
김도형 지음 / 에이에스(도서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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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JMS라는 사이비 교단의 교주 정명석의 끔찍한 만행과 그를 추적해서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김도형과 엑소더스(반JMS단체) 간에 벌어졌던 일들을 그대로 옮긴 이야기다. 지어낸 소설이라고 해도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볼 내용인데,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 분노와 불쾌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기독교인의 시선으로 봐서 더 극도의 혐오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책은 「어느 여대생의 수기」로 시작된다. JMS의 ‘30개론’을 수료하자 간사 언니가 ‘재림예수’라고 불리는 대표 목사 정명석과의 면담에 한서진을 데려간다. 아픈데 없냐 건강한지 봐준다는 이유로 한서진을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고 가슴과 팬티 속을 더듬거리며 말한다. 그의 혀 짧은 소리는 왠지 더 역겹게 느껴진다.


“넌 이제 하나님의 애인인겨. 여길 줬으니 애인이잖여. 다른 남자 만나면 싫여.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여. 주님은 너의 신랑으로 온겨. 널 사랑해 줄라구 온겨. 다른 남자한테 이거 줄겨, 안줄겨. 다른 남자 만날겨?” _p10


10페이지부터 가슴이 답답해 오면서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솔직히 책을 덮고 싶었다. 성추행을 당하고 간사 언니와 보고자(학교마다 지방 교회마다 있는 현지처들-섹스 파트너 또는 애첩들)들에게 항의하자 선택받은 것이고 특별히 기도해 준 것이며 첫날밤 같은 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것은 거짓말이었고 결국 정명석의 침실에 여러 여성 신도들과 함께 불려갔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포르노 영화를 방불케 했다. 


김도형은 대학 친구의 권유로 JMS의 30개론을 공부하며 교리에서도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정명석의 설교는 더 이상하다 느낀다. 늘 팔등신 미녀들을 대동하고 다니는 그는 설교 중에 욕은 예사이고 ‘그랜드 캐년’을 ‘그랜드 개년’이라고 말하는데 신도들이 웃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같은 신도 박지현과 좋은 감정을 나누게 되는데 박지현은 교제를 하려면 정명석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억지를 부린다. 그는 어떻게든 그녀를 설득시켜 보려고 JMS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에 정명석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의 폭로 수기를 발견하고 박지현도 그녀와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때부터 김도형의 JMS 때려잡기가 시작된 것이다.


JMS는 「포장은 종교단체인데 막상 풀어보면 강간, 납치, 폭행, 사기에다가, 성병, 그룹섹스, 낙태까지 범죄 종합세트」 였다. 


JMS와 맞서며 협박은 기본이고 폭행까지 당하고, 함께 반JMS 활동을 하는 친구 김형진과 저자의 아버지는 큰 부상을 입고 입원까지 하게 된다. 그 폭력 테러범들은 알고 보니 모두 JMS 열성 신도들이었고 초등학교 교사와 프로 야구 선수 출신이었다. 정명석은 탈퇴한 여성 신도

황주연 양을 납치, 감금하려다 빌미가 잡혀 그 만행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홍콩으로 도주하지만 홍콩과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에서도 제 버릇 개 못 주고 여성 신도들을 불러들여 나체쇼에 그룹섹스, 변태 행각을 이어나가며 나라 망신을 제대로 시킨다. 아무것도 모르고 ‘선생님’을 만나러 간 여성 신도들은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감히 교주의 말을 거역하기 어렵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간부들, 보고자들의 말과 감시, 협박이 무서운 어린 여성 신도들은 그렇게 허무하게 더러운 색마교주에게 농락당한다. 


긴긴 싸움 끝에 2009년 2월 ‘징역 10년’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2018년 2월 18일 전자발찌를 차고 다시 세상에 나왔다. 영원히 똥통에 처박아둬도 시원찮을 인간인데 멀쩡히 이 사회에 섞여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 경제적 문제로 길고 험난한 시간을 보내며 저자 김도형도 모른 채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물론 있었다. 그가 멈췄다면, 포기했다면,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많은 것을  잃고 특수 강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적까지 남기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그의 끈기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어긋난 교리와 믿음에 왜 빠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성경을 상고하지 않고 설교만 듣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람의 행위로는 깨끗하게 할 수 없기에 예수님의 피가 필요한 것이다. 정명석의 말대로 인간의 손으로 만진다고 깨끗해진다면 예수님의 죽음은 헛된 것이 되고 만다. 의심이 들면 항상 성경에 비추어 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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