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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세계
안수혜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7월
평점 :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뭐든 할래, 나 할 수 있어.”
#막다른세계
#안수혜
#매경출판사
누구나 눈물샘의 아킬레스건이 있을 것이다. 나에겐 엄마와 언니가 바로 그런 존재다. 첫 장면부터 이를 악물어야 했다. 수훈이 엄마의 사망 소식을 들고 학교로 찾아온 이모의 등장은 나에게 ‘엄마를 잃은 아이의 마음’과 ‘언니를 잃은 동생(동생인지 언니인지 확실치 않음)’의 마음에 동시에 감정이입 되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 후, 방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던 수훈에게 주은은 무당인 할머니가 죽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알 수도 있다고 말한다. 처음엔 반대하던 할머니도 결국 허락하게 된다. 주은이 함께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둘은 함께 죽은 자들이 사는 막다른 세계로 가서 엄마를 찾을 6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곳에서 죽은 아이들 민국, 수아, 정연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
막다른 세계는 산 사람들의 세상과 똑같은 모습이지만 사람들이 무채색인 것과 선명하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늘 떠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그곳은 죽은 지 100일 이내의 망자들과 세상에 미련이나 원한이 많은 망자가 지내는 곳이다. 죽은 자들 중에서도 악귀인 산자의 영혼의 돌을 빼앗으려는 헌터들이 존재한다.
엄마를 찾으려면 엄마가 행복했던, 좋아했던 장소를 알아야 하지만, 막상 수훈은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엄마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자신 때문에 접어야 했던 엄마의 꿈이 번역가였던 것도, 무뚝뚝한 아빠의 속마음도, 생전에 무섭기만 했던 할아버지가 속마음은 따뜻한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무자비한 헌터 장백산에게 노출된 수훈과 주은에게 위험이 닥치고 헌터들의 우두머리 길성재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 위기에 놓인다. 엄마를 만나기 위해 왔지만 엄마와는 자꾸 엇갈린다. 수훈이는 엄마와 작별인사를 나눌 수 있을까? 무사히 막다른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결론은 말할 수 없지만 시작도 끝도 눈물이 함께 했다.
12살 우리 첫째에게 꼭 읽어보라 권할 생각이다. 엄마뿐만 아니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면서 말이다. 지금은 세상 귀찮고 만날 골을 부리는 밉상 동생이지만 막상 어느 날 갑자기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사라진다면 화내고 미워한 마음이 얼마나 괴롭고 슬플지도 느낄 수 있겠지? 나 또한 마찬가지다. 방학이 시작되고 너무 오랜 시간 아이들과 붙어 있다 보니, “저리 가~”, “조용히 해”, “그만 뛰어!”, “말 좀 들어!” 듣기 좋은 말보다 잔소리가 10배는 늘어난 것 같다. 잔소리 안할 수 없지만 그만큼 “좋다~”, “멋지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해야겠다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