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진심
이민주 요리, 이지현 글 / 작가와비평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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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을 말해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한 요리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건강해집니다. 한 그릇의 정성이 담긴 요리에는 추억도 함께 담겨집니다.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 준 수제비, 밥솥 카스테라가 그러하죠. [식탁 위의 진심 ]을 읽으며 맛으로 떠나는 추억 여행을 해 봅니다.

깊은 그리움의 맛에는 즉석 물김치부터 시작됩니다. 일본 동경에 거주할 때 김치를 담그는 이야기, 간을 적절하게 맞추며 김치 전도사가 되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김치의 역사를 통해 김치가 딤채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네요.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가 옛날 김치의 원래 이름이었군요. 시원한 물김치 만드는 법도 나옵니다. 식초 대신 레몬즙이나 탄산수를 넣어도 좋다는 꿀팁까지! 군침이 저절로 돕니다.

지극한 위로의 맛에서는 감자 수프가 먹고 싶어집니다. 감자고로케를 학교에서 가정 실습으로 만들었고 그 때 먹었던 그 황홀한 맛! 강원도에서 만들어주신 외할머니의 칼국수는 알고보니 감자를 반죽한 면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감자의 부드러움은 수프에서 절정을 이루고 따뜻함에 허기를 달래고 뭐든 다 용서가 됩니다. 이처럼 이 책의 구성은 요리하는 동생과 글 쓰는 언니의 진심으로 버물어져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사진과 시도 담겨 있고요.

건강한 희망의 맛, 사랑으로 화안한 맛에서는 더덕돌나무딤치, 봄나물콩죽, 머위두부무침, 두부 간장 장아찌, 청국장 고추무침이 나옵니다. 요리 제목만 봐도 따뜻한 밥 한 공기에 함께 먹으면 좋은 그런 따뜻한 맛들입니다. 영화 카모메 식당처럼 소박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하나씩 차려지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먹밥이 나오면 주먹밥에 관련된 영화(카모메식당), 주먹밥의 역사(한국전쟁에서 허기를 면하려고 주먹밥을 먹음), 시, 드라마, 소설 등에 대해서 언급한다는 점입니다. [ 식탁 위의 진심 ]에는 그렇게 진심을 담은 한 그릇 음식들이 등장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배가 고파지고 허기가 집니다.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음식이 그리워집니다. 먹는 것에 진심인 당신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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