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커 일러스트레이터 1
조안나 캐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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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기간 내내 주디스는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

버스에서, 기차에서, 카페에서, 폭격지에서 그리고 피난처에서.

아버지의 자살로 충격을 받은 주디스 커는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센트럴미술공예학교를 다니던 마지막 해에 <세 할머니>라는 작품으로 상을 받게 되는 것을 계기로 성장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미술 교사로 살다가 닐과의 만남으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인생의 황금기’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이 학교 갈 나이가 되자 다시 일을 하게 됩니다.

 

 

 

호랑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 스무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수백만권이 판매되었고,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호랑이도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군요. 책에는 주디스 커가 남긴 동화책의 스케치와 콘티들이 담겨 있어 생생하게 그 상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접 고양이 모그를 안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보이네요.

 

 

 

주디스 커의 그림에는 포근함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순수함과 즐거움이 느껴지더라고요. 고양이나 호랑이와 같은 개성있는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한 얼굴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고양이 모그.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주디스 커가 그림책을 만드는 방법은 연필로 그리고, 다음에는 연한 잉크로 채색을 하고, 펜과 색연필로 작업을 합니다.

 

 

 

 

주디스 커의 작업실을 보면서 나만의 작업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림을 그리며 얼마나 행복함을 느꼈을까 싶습니다. 책 속에 담긴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마치 주디스 커의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경우에는 본인이 원하고 바라는 소망들을 책 속에 담는 경우가 많은데 주디스 커도 그런 내용들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HB연필은 사용하지 않고 가장 좋아하는 연필이 8B이라고 하는 주디스 커. 스테들러 브랜드를 특별히 좋아한다고 해요. 연필 깎을 때의 나무향기를 사랑하는 평범함이 작가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주디스 커의 모든 것이 담긴 책, 읽는 내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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